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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0 조회수398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날 주님께서는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창세 15,18)


아브람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고향을 떠나 살던 어느날,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그와 계약을 맺으셨다.
성서에서 말하는 계약은 하느님께서 일방적으로
베푸시는 은총의 약속이다.
성서는 하느님께서 약속한 구원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백성된 사람이 하느님의 법을 지켜야 한다고
조건처럼 말하지만, 하느님의 법을 지키며
경건히 사는 것 자체가 이미 하느님의 선물이다.

이날 주님께서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며 약속하신 것,
 곧 자손과 땅에 관한 약속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미 창조 때 모든 인간에게 강복하신 것이고,
인간이 헛된 길을 가자 아브람을 불러 다시 확인하신 약속이었다.(창세 12,1-3)

아브람은 아내 사라가 자식을 갖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여기면서도
"장차 네 몸에서 날 네 친아들이 네 대를 이을 것이다"라는 하느님의 말씀,
더구나 밤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믿는다.
이에 대해 "그가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 그를 갸륵하게 여기셨다"고 했다.
여기서 갸륵하다는 말의 히브리 원어는 '의롭다'는 뜻이다.

'정의롭다'·'의롭다'는 말은 성서상 아주 중요한 용어다.
오늘날 우리는 이 개념을 사회정의 또는 분배정의 등의 관점에서 쓰고 있지만,
성서에서는 일차적으로 하느님께 적용한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약속에 변함없이 충실하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약속을 믿고 받아들이고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인간의 의로움이라고 가르친다.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으면서, 수도성소를 선택하면서,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거기에 담긴 하느님의 약속을 듣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살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때로는 하느님의 약속이 실현되기까지 기다리기 힘들어하며,
세상에서 배워 온 자신의 이상을 신앙적으로 표현하는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때로 위기를 견디며 기다리는 것이 하느님의 의로움을 배우는 길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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