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詩)에 대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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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연 | 작성일2010-02-12 | 조회수444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시(詩)에 대하여>
나도 그렇고 내 친구들도 대개는 글을 쓰는 시인이 아니다. 생활시인이 되고자 할 따름이다. 시처럼 살고자 애쓸 따름이다. 그래도 시를 읽으면 좋아 한다. 문병란 씨 시는 읽는 대로 다시 읽거나 그 뜻을 되새기지 않아도 되었다. 김준태의 목숨 건 5․18 시(詩)는 쉽고도 내가 무서웠다. 김남주 시도 그랬다. 김남주 시는 쉬워도 한 번 읽고 그냥 둘 수 없었다. 그래서 한 이태 동안 아침마다 그 시를 성경 시편 읽듯, 기도하듯 몇 편씩 읽고 집을 나섰다. 시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지나치게 기교를 부려놓으면 나 같은 일반 사람은 도무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 은유도 그렇지, 나 같은 사람이 읽는 대로 연상이 되어야지, 문자시인 아닌, 밑바닥 살아 꿈틀대는 뭇 생활시인들이 읽는 대로 못 알아듣고, 알아들으려고 다시 읽어야 하는, 저네들끼리만 알아듣는 체 하는 그런 시는 시가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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