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펌 - (135) 잠 못 드는 밤에ㅡ 민들레가 오신다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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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10-02-12 | 조회수473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작성자 이순의 (leejeano) 번 호 7392 작성일 2004-07-04 오전 8:55:14
2004년7월4일 연중 제14주일 ㅡ이사야66,10-14ㄷ;갈라디아6,14-18;루가10,1-12.17 -20<또는10,1-9>ㅡ
(135) 잠 못 드는 밤에ㅡ 민들레가 오신다는데 이순의
낮에 유아 세례식이 끝나고 마셔서는 아니 되는 커피 한 잔이 화근이다. 아들의 방에 있는 컴퓨터에 붙어서 불면을 달래고는 있지만 시험공부에 지친 아들의 단잠을 방해 할까 조심스럽다. 고적한 밤에 옆집에 세탁기 도는 소리가 언짢다. 들을만한 잠도 윙윙 거리면서 훼방을 놓는다. 약 오른 감정이 소리에 더 민감하다. 그래도 생업의 종착역에서 또 빨아 두어야 내일도 일찍 나가 벌이를 할 것이 아닌가?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준비다. 내일 먹기 위해 오늘 노동을 해야 하듯이 모레 입기 위해 이렇게 야심한 밤에 기계의 수고를 부탁하고 잠이 들었다. 나는 예민한 육신에 시달려 이 밤을 녹이고 있다. 상념은 늘고, 불안한 의탁은 자비를 청한다.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꼭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먼데 떠나 있는 짝꿍이 안타까워 이 깊은 밤에 아버지를 붙들고 생떼를 쓰고 있다. "아버지 하느님 제게는 꼭 짝꿍 마르셀리노가 있어야만 합니다. 가난도 설음도 슬픔도 아픔도 모두 다 견딜 것이오니 사랑하는 마르셀리노 의 안전을 꼭 책임져 주소서. 주님께서는 꼭 제게 그렇게 해 주셔야 합니다. 아멘" 살아 온 연민의 보상일까? 멀리 있어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의 안전이 이 깊은 밤의 모든 기도를 삼키고 있다. 커피 한 잔의 결과는 짝꿍을 주님께 부탁하는 양처의 정결한 가슴이다. 이 밤! 밖에는 태풍 "민들레"를 예고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야심한 새벽에 태풍께서 영역을 비켜가기를 비는 근심이 나 뿐이겠는가? 그래서 더욱 아버지를 찾는다. 찾아야만 한다. 꼭 지켜주시라고........ 당신만이 지키실 수 있다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태풍이 두려운 모든 이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ㅡ아멘ㅡ"
ㅡ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루가10,3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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