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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5 조회수645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2월 15일 연중 제6주간 월요일
 
 
 
 
 Why does this generation seek a sign?
Amen, I say to you, no sign will be given to this generation.
(Mk.8.12)
 
 
제1독서 야고보 1,1-11
복음 마르코 8,11-13
 
 
자신이 이 동네에서 제일 넓은 땅을 가졌다고 열심히 자랑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기 땅이 여기서부터 저기까지라고 손으로 가리키면서 이 근처에서 제일 큰 부자임을 드러내었지요. 잠자코 이 사람의 말을 듣던 농부가 어디선가 무엇인가를 가져왔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전국 지도였습니다. 그는 지도를 펼친 뒤에 이렇게 말했지요.

“자네가 가진 땅을 이 지도에 표시해 보게.”

이 사람은 당황해하며 말했지요.

“전국 지도에 내 땅을 어떻게 표시할 수가 있겠나? 내 땅은 이 지도에 표시할 만큼 그렇게 크지는 않아.”

그러자 농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도에서 찾지도 못할 땅을 뭐 그렇게 크다고 자랑하는가?”

우리가 자랑하는 것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것이 과연 하느님 앞에서도 자랑할 만한 것일까요? 티끌보다도 작은 것들을 대단하다고 자랑하고 다녔던 내 자신을 다시금 부끄럽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 크신 하느님 앞에서 너무나도 미약하고 부족한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자기 모습에 대해 자랑할 것도 없으며, 더불어 하느님의 이끄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불평불만을 던져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하긴 과거 예수님을 직접 보았던 이스라엘 사람들도 감히 하느님 보다 위에 서려고 했었지요.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믿을 수 있도록 표징을 보여 달라고 예수님께 계속해서 요구합니다. 이미 많은 기적을 보여 주셨고, 하느님 나라가 이미 이 세상에 왔음을 선포하셨음에도 그들은 믿기 보다는 또 다른 표징은 무엇이냐는 어리석은 모습만을 간직했습니다.

사실 우리 역시 하느님의 특별한 표징이 내게만 내려졌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욕심을 버리는 것이 바로 일상 안에서 계속해서 주어지는 주님의 표징을 발견하는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훈련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기는 뒤집기를 반복하고, 약한 손으로 엉금엉금 기다가 어정쩡하게 일어서게 되지요. 그리고 넘어지고 쓰러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걷기 훈련을 합니다. 말하기도 마찬가지로 반복된 훈련의 연속입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사랑해’라는 단어를 말하려면 수 천 번이나 듣고 어설프게 발음을 하면서 점차로 말하게 된다고 합니다.

현재의 나는 이런 다양한 훈련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이는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와 묵상 등 계속된 하느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또한 하느님을 만나려고 노력하는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관계가 성장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을 통해 더 나은 나로 변화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우리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단 하나, 지혜롭고 성숙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레이첼 나오미 레멘).





지금 말하세요(권소연,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 중에서)

2001년 9월 11일,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이 끝나 가는 순간에 예외 없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사랑해.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 같아. 그런데 나는 살 수 없을 것 같아. 아기들 잘 부탁해(세계무역센터에 출근한 지 한 달 만에 변을 당한 사람이 아내에게 남긴 메시지).”

“여보! 내가 탄 비행기가 피랍됐어. 그런데 상황이 아주 안 좋아. 내가 당신 사랑하는 거 알지? 당신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만약 못 보더라도... 여보, 즐겁게 살아. 최선을 다해서...(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비행기 승객이 남긴 메시지).”

“난 아무래도 여기서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아. 넌 정말 좋은 친구였어(한 남성이 죽음에 임박해 친구에게 보낸 메일).”

“엄마! 이 건물이 불에 휩싸였어. 연기가 들어오고 있어.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어. 엄마, 사랑해. 안녕...(세계무역센터에 갇힌 사람이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내용).”

“여보! 당신을 사랑해. 우리 딸 에이미도 정말 사랑해. 당신이 남은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꼭 행복해야 돼(한 승객이 추락 직전 아내와 통화한 내용).”

그곳에는 사람이 있었다. 생의 마지막에 사랑을 전하려고 안간힘을 쓴 3,000여 명의 사람이 있었다.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고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당장 전화기를 들어라. 그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아무도 장담 못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표현해야 할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Loving You - Oscar Lop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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