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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5 조회수412 추천수2 반대(0) 신고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
(창세 19,26)

소돔성의 죄악과 멸망 그리고 롯의 아내가 불꽃 이는
소돔성을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성서에는 소돔성의 멸망에 관한 두 가지 배경이 그려져 있다.
첫째는 소돔성의 가증스러운 죄악에 대해 하느님께서 분노하시자
아브라함이 여러 차례 간청하며 결국 소돔 안에 의인 5명만 있어도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언약을 듣는 이야기다.(18,16-33)

이 이야기는 아브라함의 기도를 듣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마음을 바꾸셨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안타깝게 여기는 것보다 더한
 자비를 가지고 계셨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소돔성이 어떤 곳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묘사된다.
롯에게 손님(하느님의 천사)들이 찾아오자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그들을 내어놓으라고 소리지른다.
문맥을 보면 동성애를 즐기는 자들이 롯을 위협한 것이다.
롯이 말을 듣지 않아 그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 하자
천사는 롯의 가족들에게 마을을 급히 떠나라고 한다.
롯의 경험은 앞에서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소돔을 위해 드린
간절한 청에 대한 현실적인 답변이기도 하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자비로운 분이시라는 것,
그리고 롯 역시 더이상 소돔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고 서둘러 떠나게 된 것,
이것이 소돔이 멸망하는 배경이다.

구약의 야훼 하느님 그리고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랑하는 백성과 제자들에게 자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사랑이신 그분은 모든 것을 내어놓으실 준비가 되어 있으시기에 두려움이 없다.
그래서 그분은 사람을 피하시는 법이 없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그렇듯이 사람은 다르다.

우리가 지닌 사랑 역시 거짓이 아니고 진실하지만,
그것은 나와 또 내가 이루고 싶은 계획과 연루되어
그것을 거스른다고 여겨지는 상황을 만나면 두려움이 생겨
그것을 마주하며 그 안에 머물러 기도하기가 어렵게 된다.
때로는 피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며 부르심일 수 있다.
그러나 떠난 뒤에도 거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묶여 있는 것,
 그것이 롯의 아내가 변해서 된 소금기둥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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