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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8 조회수915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2월 18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If anyone wishes to come after me, he must deny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daily and follow me.
(Lk.9.23)
 
 
제1독서 신명기 30,15-20
복음 루카 9,22-25
 
 
어떤 장군이 적군에 패해서 도망을 치게 되었습니다. 그는 큰 수치심을 느꼈지요. 왜냐하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전쟁에서 패배한 적이 없었거든요. 따라서 이렇게 적군에게 등을 돌려 도망을 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러웠고, 그래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자살을 위해 인적이 없는 숲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의 칼로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바로 앞에 자신보다도 큰 먹이를 물고 가는 개미 한 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물고 가다가 먹이를 놓치고 또다시 먹이를 물고 가다가 또 놓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흥미를 느낀 장군은 자살할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개미를 계속해서 따라갔습니다. 개미는 먹이를 자그마치 79번이나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80번째에 개미굴로 먹이를 들고 들어가더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순간 장군은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나는 이제 겨우 한 번 밖에 실패하지 않았는가? 저 하찮은 미물인 개미도 79번이나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결국 성공했는데, 단 한 번 실패로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개미를 통해 용기를 얻은 그는 다시 돌아갔고 결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 고통과 시련으로 큰 좌절감에 빠지신 분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좌절감에 빠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피조물과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귀한 하느님의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귀한 존재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그에 걸맞게 살아가는 방법을 오늘 복음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예수님을 닮은 삶,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에게 고통과 시련이라는 십자가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몇 차례의 실패를 경험한다 할지라도 이 십자가를 팽개쳐서도 안 된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이 십자가 건너편에 구원의 길이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십자가를 잘 짊어질 수 있도럭 예수님께서 직접 모범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자신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 십자가를 피하려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경험하시고,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길을 깨닫는 은총의 사순시기가 되셨으면 합니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기보다는 나 자신이 어떤 인간인가를 스스로 자각하라.(몽테뉴)




 

못난 사람도 끌어안아라(‘좋은생각’ 중에서)

사찰 사무소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을뿐더라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도 서슴지 않아 평판이 나빴다. 여기저기서 그에 대한 불평불만이 쏟아졌다. 급기야 사람들은 스님을 찾아가 그와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했다.

“그 사람 때문에 사찰 안팎이 엉망입니다. 신도들에게 불친절하고, 맡은 일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요. 오죽하면 친한 동료 한 명 없겠습니까?”

스님은 곰곰이 생각한 뒤 물었다.

“그 사람을 내보낸 뒤 당신들이 어떻게 될 것인가부터 생각해 보시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어리둥절해하는 사람들에게 스님이 말했다.

“지금은 그 사람 때문에 하나로 뭉쳤지만, 그가 사라지면 또 다른 명분을 찾지 않겠는가? 한 번 못난 사람을 자르면 그 다음 못난 놈, 그 다음 못난 놈도 차례대로 눈에 들어올 것이네. 그를 내보내려면 그다음 누구를 내보낼 것인가부터 생각해 놓으시게.”

스님의 말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대숲에 홀로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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