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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제 십자가를 지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18 조회수1,072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 “제 십자가를 지고”

 

 

 

한번은 설교를 아주 잘 한다는 개신교 목사님의 설교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들어보았습니다. 무언가 배울 것이 있을까 해서였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했던 이야기 또 하는 것을 느낄 만큼 거의 다 들어보았는데 결국 괜히 시간낭비 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개신교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유명하신 분들도 다 “주님을 믿으면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이지만, 믿지 않으면 힘든 일이 많이 생길 것이다.”라는 식으로 설교를 합니다.

십일조에 대해서는 더욱 그래서 그것을 안 내면 집에 당장 우환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결국 믿고 십일조를 내면 당장 부자가 될 것처럼 믿게 만듭니다. 물론 저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믿습니다. 그러나 십일조는 더 많은 것으로 다시 되돌려 받기 위해서 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받은 것에 대한 ‘감사’로 바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뜻이 있다면 십일조를 바쳐도 더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믿기만 하면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살고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처럼 가르치는 것을 보며, 심하게 말하면, 사기 쳐서 사람들을 모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을 보며 감동을 많이 받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고 ‘고생들 많이 했겠다.’ 싶습니다. 단 몇 초를 달리기 위해서 했을 피나는 노력 때문에 더욱 감동스럽습니다. 그들의 고생은 기쁨의 눈물로 보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금메달의 영광만 강조하고 그 오랜 숨은 고생은 간과한다면 그것이 올바른 가르침이겠습니까? 만약 그 힘든 훈련의 과정을 생략하고 그 운동만 한다면 금메달을 딴다고 사람들을 꾄다면 그것은 일종의 사기 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은 절대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모으지 않습니다. 먼저 당신을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따르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를 알려주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스승의 미래가 이렇다면 그 제자들의 미래는 어떻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사제들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묻지만, 가시밭길이 뻔히 보이는 삶인데 어떻게 가족을 만들어 함께 고통을 당하게 하겠습니까?

주님은 이 세상에서의 영화를 약속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가난하셨고 부자가 당신 나라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부활’의 영광에 함께 참여하게 될 것임도 일러주시기는 하지만,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라고 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길은 꽃길이 아닌 십자가의 길임을 미리 일러주셨습니다.

 

한 번은 박지성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까지는 역할을 잘 했다가 감독이 결승에서 이름을 빼는 바람에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메달은 결승에 뛴 선수들만 받기 때문입니다. 모든 과정을 다 뛰었어도 결승에서 제외되었기에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구원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십자가를 잘 져서 스스로를 구원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는 자신을 구원할 능력이 없습니다. 우리가 영광에 참여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분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도 하나의 영광을 향한 노력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참아 받지 않으셨다면 그 영광도 차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 십자가 때문에 구원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 구원의 영광은 그 십자가 희생에 동참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영광을 아무에게나 나누어주시지 않고 그 고통의 자리에 우리가 참여할 몫을 남겨 놓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당하는 고통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꺼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 수난의 부족한 부분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골로 1,24)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 덕으로 우리가 그 영광에 참여합니다. 마치 키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들어주어서 그 희생에 자신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듯이 우리도 그분의 희생에 참여함으로써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헬레나 성녀는 예루살렘에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찾아와 조각조각 나누어 귀중한 곳에 보관하도록 여러 곳으로 보냈습니다. 그 조각들이 합쳐지면 하나의 십자가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누가 저보고 ‘당신이 지고 가는 십자가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제가 진 십자가는 예수님 십자가에서 떨어져 나온 아주 작은 조각에 불과합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마지막 날 예수님의 십자가에 우리의 십자가를 결합하여 예수님 십자가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으십시오. 그러나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주님을 따르면 돈도 잃을 수 있고 가족도 잃을 수 있고 직장, 명예, 혹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고통이 그리스도 십자가의 일부분이고 그것을 통해 그리스도 부활의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 때문에 자신의 목숨을 잃는 사람은 그 목숨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도 그리스도를 따르시겠습니까? 그럼 오십시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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