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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자신의 참모습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0 조회수730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재의 예식 후 토요일 - 자신의 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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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교 다닐 때 웬만한 여자라면 저를 다 좋아해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실제로 여자들이 저를 다 좋아하는지 알았습니다.

누나들까지 저를 좋아하여 이렇게 말할 정도였습니다.

“야, 내가 조금만 어렸어도 너랑 결혼하는 건데!”

“내가 뭐가 좋은데요?”

“신앙심 있지, 성격 좋지, 잘 생겼지, 머리 좋지, 착하지...”

사실 진심 반 농담 반으로 하는 말들이겠지만 저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왕자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손을 내밀면 여자들이 다 좋아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갖출 것은 다 갖춘 일등 신랑감이라 자만하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내 자신에 대한 불만이 늘어났습니다.

사실 저는 키가 작은 편입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한 자매는 키가 저보다 컸습니다. 키가 작은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는데 그 사람과 함께 걷다보니 “키가 좀 컸으면”하고 생각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다보니 내 자신이 그 사람에게 합당하지 못하여 자꾸 작아짐을 느꼈던 것입니다. 역시 ‘그대 앞에만 서면 난 왜 작아지는가~?’ 하는 노랫말처럼 사랑은 ‘작아짐’인가봅니다.

 

바리사이들은 스스로 ‘성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모든 법들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잘 지키는 사람들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 스스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아직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만났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사랑하게 되었다면 자신들이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깨끗한 천사들도 그 분 앞에선 얼굴과 몸을 가리는 정도인데, 누가 그 분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있겠습니까?

오늘도 예수님께서 세리를 제자로 부르시고 또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들은 심기가 불편합니다. 예수님께서 자신들 같은 거룩한 사람들은 인정해주지 않으시며 누가 봐도 죄인들과는 잘 어울리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예수님 앞에서 스스로 죄인이라 느끼는 사람들이 진정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부족한 죄인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을 부르러 오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죄인이라 느끼는 것은 바로 하느님 앞에 서 있다는 증거입니다. 신을 믿지 않는다면 무슨 일을 하고 다니건 크게 죄의식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것이 죄인 것을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회개시킬 수 있겠습니까? 결국 자신들이 성인이라고 생각하는 바리사이들보다는 자신들이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향하시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결혼 전에 담배를 태우셔서 길에 침을 뱉는 버릇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사귀실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길에 침을 뱉으셨나봅니다. 어머니는 그것이 보기 좋지 않으니 고치라고 한 마디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아버지는 다시는 길에 침을 뱉지 않으셨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자주 짓는 죄를 죄로 인식도 못하고 인식하더라도 잘 고쳐지지 않는 이유는 아직은 그리스도를 참된 연인으로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그 사람의 참모습은 아닙니다. 제가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나중에 죽어서 내 자신을 온전히 보게 되었는데, 그 때 내 자신이 지금 생각했던 내 자신과 다른 모습인 것입니다. 내 자신을 온전히 보게 될 때는 사랑하는 분 앞에서 뿐입니다.

사랑하기 전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사랑하면 단점으로 드러나게 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바로 고칠 수 있습니다.

사순절이 바로 이 작업을 하는 기간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죄를 씻어주시기 위해서 당하신 고통에 조금이라도 참여하여 주님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면 내가 짓는 죄들이 주님을 얼마나 아프게 해 드리는지 더 잘 깨닫게 되고 더 빠르게 고쳐나갈 수 있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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