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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1주일 유혹을 이겨낼 시기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0 조회수606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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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 루카 4,1-13 : 사순절, 유혹을 이겨낼 시기.


†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


구약의 가장 위대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 그로부터 50일이 지난 후 그들은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께 십계명(율법)을 받은 은총을 기념하여 ‘오순절’ 축제를 지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계명이 자신들을 옭아맨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안에서 보호를 받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신약의 그리스도인들도 같은 믿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이제 또다시 은총의 시기인 사순절이 돌아왔습니다. 사순절은 교회가 교우들을 옭아매거나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시기를 통하여 세상에서 만나게 될 유혹과 시련을 이기도록 만들어 주는 은총의 시기인 것입니다.

은총의 사순시기를 지내는 오늘, 교회는 인간이 세상에서 만나게 될 모든 유혹과 그 유혹을 이기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주며 약한 우리에게 또다시 용기를 줍니다.

광야에서 악마가 예수님께 던진 첫 번째 유혹은 돌을 빵으로 만들어 보라는 유혹이었습니다.

이 첫 번째 유혹은 결국 인간의 보다 나은 세속적 의식주에 대한 유혹인 것입니다. 화려한 명품 옷에 대한 유혹, 보다 맛있고 희귀하며 이름난 음식에 대한 유혹, 남들보다 넓고 안락하며 쾌적한 집을 소유하고 싶은 유혹인 것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의식주에 대한 유혹을 모두 뿌리칠 수는 없지만, 예수님의 단호한 대답은 그것들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며,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루카 4, 4)

악마의 두 번째 유혹은 높은 곳에서 세상의 권세와 영광을 보여주며 자신에게 경배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자신이 모든 삶에 중심이 되고픈 유혹을 받습니다. 가정, 직장, 교회에서 남들이 자신만을 보아주고 인정해 주기를 원합니다. 주님께 경배해야 하는데 세상 것들을 그 중심에 두려하고 더 소중히 여기고자 하는 유혹에 늘 노출되어 삽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루카 4, 8)

악마의 세 번째 유혹은 예수님께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보라는 유혹이었습니다. 이 유혹은 하느님을 시험해 보려는 종교적인 구원 놀이의 유혹입니다.

엉터리 진리, 기복적인 신앙, 값싼 은총, 진정한 자기 투신이 아닌 안락과 일신의 안일을 위한 신앙 유혹인 것입니다. 또한 이 유혹은 주님의 뜻이 아닌 제 뜻에 의한 신앙, 제 멋대로 살고자하는 유혹인 것입니다. 자주 우리는 주님과 거래하듯이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루카 4, 12)

사순 시기는 진실로 우리 인생에 순간순간 다가오는 피하기 어려운 이 같은 유혹들을 말씀 안에서 이길 수 있도록 정진해야 하는 값진 은총의 시기입니다.

믿음으로 유혹을 이김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빈 구멍을 하나씩 가지고 태어난다.” 고 하였습니다. 그 같은 빈 구멍을 인간들은 역사 이래 권력과 부귀와 영화와 지식 등으로 메꾸어 보려 하였지만, 언제나 빈 공허함으로 인생 무상함, 외로움을 느끼며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인간의 빈 구멍은 하느님으로만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나의 빈자리를 채우실 수 있는 믿음, 그분만이 세상의 전부이며 중심이신 분이시라는 믿음, 주님께 의탁할 때, 그분께서 인생 순례의 여정에 동반자로 함께 하신다는 믿음만이 세상의 유혹을 이길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깨닫고, 느끼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신앙인에게 이집트는 세속 도시문화의 환락과 방탕과 쾌락의 유혹이 널려있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돈이 곧 절대자이며, 권력과 부가 사람의 정신까지 지배하는 곳입니다.

그 같은 유혹의 이집트에서 우리가 헤어 나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때문에 하느님을 찾기 보다는 술집이나 게임장, 도박이나 운동장, 노래방이나 온갖 취미 생활에 흠뻑 젖어 살아가는 이집트 도시 유혹에서, 이 사순절에는 진정 벗어나도록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강한 손과 뻗은 팔로, 큰 공포와 표징과 기적으로 저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신명 26, 8)...............◆

말씀자료 : 배광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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