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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움과 사랑
작성자양재오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3 조회수420 추천수2 반대(0) 신고

 

 

미움과 사랑 / 양재오 

"세상이 그대들을 미워하거든 먼저 나를 미워했다는 것을 알아두시오."(요한 15,18) 

미워하는 '미움' 사랑하는 '사랑' 반대되는 것인데, 여기서는 이것을 일상적이고 정서적 혹은 감정적인 측면에서보다는, 그리스도교 신앙인의 관념에 따라 성찰해 봅니다. 신학의 관점에서 미움은 죄와 동의어라 있습니다. 그것은 죄를 지으면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격리되듯, 미움도 미워하는 대상으로부터 멀어지고 마침내 미워하는 대상과 격리되어 소외되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므로, 진실하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께 속하지 못하고 사랑이신 하느님, 분의 현존으로부터 소외되기 때문이지요. 

요한 복음사가에게 있어서, 사랑은 사랑이신 예수님의 일에 참여하고 분의 현존에 머무는 , 그분의 사랑을 완전하게 나누어 공유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와 반대로 미움은 사랑이신 예수님의 일과 분의 현존으로부터 격리되어 멀어진 것을 말합니다. 세상에 횡행하는 미움은 배척하고 독점하는, 그것이 무엇이든 나누지 않고 배타적으로 소유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위에서 온 신적인 사랑은 나누고 공유합니다.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세상이 그대들을 미워하거든"이라는 조건문을 어떻게 이해할 있을까요? 여기서 '세상' 우리가 사랑이신 예수님의 현존에 머물고 분의 일을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그러한 우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하는 세력이나 그러한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알아들을 있겠습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사랑이신 예수님의 일을 하지 않고, 분의 현존에 머무르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여기서 신학적으로 언명한 세상에 속하여 예수님을 미워하는 대열에 편승하게 된다는 말을 듣지 않을 없을 것입니다. 

삶이 펼쳐지는 마당을 사랑이신 예수님의 가치관이 지배한다면, 나는 분이 천명한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해 가는 도중에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배척을 받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신 예수님의 가치관을 저버리고 살아간다면,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을 일이 없을 같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세상의 흐름(潮流) 편승하여 그것과 동류의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고 병든 사람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의인을 부르러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 정의와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걸음은 바로 우리 한사람 사람의 회개(인생의 방향 전환) 통한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신 예수님! 아버지의 나라(하느님 나라) 임하시기를 바라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당신이 선포하고 실현을 위하여 몸을 바친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런 세상(하느님 나라) 대망하며 살게 하소서. 

죄인들과 죄스런 세상을 포용하는 한편, 의롭지 못한 세상 사조와 가치관을 지닌 세력과 맞서다가, 끝내 저들로부터 십자가형을 받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신 예수님! 당신의 삶과 삶의 방식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계시는 당신께서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배척을 당하셨는데, 그런 당신을 따라 나선 우리가 진정으로 당신과 같은 가치관(미움이 아닌 사랑) 지니고 살다 당신처럼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당하고 배척당한 적이 있는지 자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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