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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3 조회수354 추천수1 반대(0) 신고

 

너를 이스라엘이라 하여라(창세 32,29)

야곱은 형 에사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려고
 많은 선물을 보냈지만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해 달라고 하느님의 강복을 청한다.
성서는 이를 야곱이 새벽 동이 틀 때까지
하느님과 씨름하는 장면으로 묘사한다.
정말 씨름하는 장면을 연상한다면 야곱이 상대(하느님)의 샅바를 잡고
하느님께서 아무리 피하려 해도 밤새도록 놓지 않고
강복을 청하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가능하지 않은 것이 없는 하느님이시지만
 그분은 늘 우리 곁에 계시기에
우리가 그분을 놓아드리지 않는다면,
 마치 우리에게 매여 있는 분처럼 당신을 내어주신다.
사랑은 이처럼 자기 자신을 상대의
처분에 맡기는 태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

한편 이 장면에서 불안과 두려움에 쌓인
야곱의 태도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온 하느님의 강복을 이미 받은 사람이다.
더구나 사기를 치다시피 하여 가질 만큼 강복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사람의 힘 앞에 좌절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위기도 이와 비슷하다.

사람이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안다면
하느님께서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고 하시고,
사람이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구하면 나머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시겠다는
말씀을 듣고도 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가.

일찍이 아브라함과 사라가 새 이름을 받았듯이
이 일로 하느님께서는 야곱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주셨다.
이스라엘이라는 명칭의 어원에 대해 성서는
'하느님과 겨루어 냈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하느님은 늘 사람에게 지기 위해 계시는 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좀더 좋은 것을 위해 열등한 것이 사라져야 한다면
 우리는 이미 사라져야 했을 존재들이다.
그러나 우리를 최후의 승리자가 되게 하시려고
당신의 아들마저 인간의 손에 죽임을 당하게 하신
 하느님은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거룩한 자기 희생의 능력에서 사람 위에 계신 분이심을 보여주신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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