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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악한 세대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4 조회수940 추천수2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사순 1주간 수요일 - 악한 세대

 

 

 

1971년 당시 젊은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 교수는 스탠포드 대학 지하에 실험을 위한 가짜 감옥을 만들었습니다. 이 실험은 사람이 사회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지를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즉, 평범한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정말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모집 광고를 보고 온 24명의 지원자 중 그 자리에서 동전을 던져 가짜 죄수와 가짜 교도관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미리 짜여진 대로 경찰이 가짜 죄수의 집에 쳐들어가 수갑을 채워 스탠포드대학 지하 감옥으로 끌고 갔습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첫날부터 평범했던 그들은 진짜 교도관처럼 진짜 죄수처럼 돌변했습니다. 침재 뺏기, 맨손 변기 청소, 머리에 봉지를 뒤집어씌우고 심지어는 모욕적인 성적 학대까지 가합니다. 이 가짜 교도소 실험은 상태가 더욱 심각해져 더 이상 진행될 수 없었고 6일 만에 종료되었습니다. 즉, 상황이 사람을 이긴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악과 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지만 실험은 그 반대의 결과를 내었던 것입니다. 사람은 상황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33년 뒤, 2004년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포로수용소에서 미군이 당시 이라크 포로를 대상으로 한 고문과 학대의 사진이 유포되면서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33년 전의 실험에서 보통 사람들이 했던 방식 그대로 머리에 봉지를 씌우고 성적인 학대를 하는 등 거의 같은 방식으로 포로들을 학대했다는 것입니다. (EBS 다큐프라임 080811, 인간의 두 얼굴, 상황의 힘 참조)

이는 포로 학대를 했던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었고 우리들도 지금 이렇게 평범한 것 같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면 충분히 돌변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 주는 것입니다.

누구도 ‘내가 그 상황에 처하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자신이 혼자 튀게 행동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관계 맺고 싶어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비판받기가 싫은 것이고 또 그 사회에서 외톨이가 되는 것을 본인 스스로 허락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회의 악을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지하철 선로로 어떤 사람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기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하철을 향하여 오지 말라고 손을 흔들 뿐 누구도 내려갈 생각을 못합니다. 자신의 생명이 위험해지기 때문이고 또 다른 아무도 내려가지 않는데 자신만 내려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편 선로에서 한 학생이 빠르게 뛰어옵니다. 그리고 떨어진 사람을 번쩍 안고 상대편 선로로 다시 뛰어갑니다.

이것은 정말로 있었던 일입니다.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누구 하나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들지 못했고 그 상황을 누구도 깨뜨리고 싶지 않았지만 어떤 한 학생은 과감하게 그 상황을 깨고 사람을 구합니다.

남들이 다 하지 않는 상황에서 혼자만 그렇게 뛰쳐나갈 수 있는 사람은 보통 사람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세상 사람들은 모두 권력을 갖고 높은 자리에 앉기를 원합니다. 종이 되기보다는 주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혼자 왕이면서도 종이 되어 그런 상황을 깨신 분이 계셨습니다. 또 세상 사람들은 부자이기를 원했지만 모든 것을 가지실 수 있는 분이면서도 가장 가난하게 사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육체적 즐거움을 찾지만 이 분은 육체를 죽이고 단식과 극기로 육신을 괴롭히셨던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분은 세상의 조류에 휩쓸리시지 않고 오직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사셨고 그래서 세상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아마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았다면 어쩌면 그분도 세상에 휩쓸릴 수 있으셨을 지도 모르지만, “당신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따르셨기에 세상을 이기실 수 있으셨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개인들을 꾸짖으시지 않고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하시며 이 세상 전체를 꾸짖으십니다. 원죄를 지닌 인간들이 사는 곳이기에 당연히 죄의 경향으로 쏠려있고 그 속에 속해있기에 우리 자신들도 그냥 그 죄 속에 휩쓸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세상의 쾌락에 휩쓸리지 않고 솔로몬의 지혜를 찾았던 남방의 여왕과 또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던 니네베 사람들이 나중에는 회개하지 않는 이 세대를 단죄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솔로몬이나 요나를 통해서 세상의 조류에 역행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들보다 더 큰 그리스도가 계심에도 불구하고 그분을 찾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를 찾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은 그 상황 속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누가 왕좌를 좋아하지 십자가의 고통스런 모습을 찾겠습니까?

그러나 우리는 세상의 어리석음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세상을 이기는 사람들입니다. 단죄 받을 이 세상에 속하지 않도록 그리스도께 배우고 그 분이 사신 것처럼 살아 세상을 이깁시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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