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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정성" - 2.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4 조회수36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23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55,10-11 마태6,7-15

                                                                
 
 
 
 
"진정성"
 
 


진정성 있는 말이나 글, 행동이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입니다.
말이나 글, 행동에 진정성이 없을 때 즉시 느껴지는 공허함입니다.
 
나이가 많건 적건, 많이 배웠건 적게 배웠건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게 상대방의 진정성입니다.
 
사실 내 자신의 진정성이 없는 말이나 글, 행동에
내 자신부터 먼저 느껴지는 공허함과 씁쓸함입니다.
 
진정성이 없을 때, 진정성을 모를 때 판단이요 비난이지
진정성을 알게 될 때 자취 없이 사라지는 판단이요 비난입니다.
과연 우리의 하루 중
진정성 있는 말과 글이나 행동은 얼마나 될까요?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를 진정성 있는 사람으로 만듭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을 통한 정화와 성화, 치유로 변화되어 진정성 있는 삶입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진정성이 없을 때 무성한 빈말들입니다.
말이나 글에 수식의 형용사도 많아지고 길고 복잡해집니다.
 
사실 진정성이 가득할 때
말이나 글에 접속사나 형용사는 적고 동사가 많아지며
말이나 글은 짧고 단순합니다.
 
하여 이런 글이나 말이 힘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오늘 주님의 기도가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노자(老子)의 ‘단순하고 쉬운 것이 바른 것이다.’ 라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말씀이나 비유, 단순하고 쉬워 누구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간절하고 절실할수록 말이나 글은 진솔하고 짧고 순수합니다.
 
결코 복잡하고 어렵고 길지 않습니다.
 
행동도 지극히 단순하고 정직합니다.
 
하여 빈말이나 빈 글, 빈 행동을 방지하기 위한 침묵이요,
깊은 침묵에서 나오는 참말, 참 글, 참 행동입니다.
 
때로는 침묵자체가 더 간절한 말이나 행동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만이 이런 진정성 가득한 삶을 살게 해 줍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와 눈이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을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양식을 주듯이,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도
하느님이 뜻하는 바를 이루며 그 사명을 완수하고야 맙니다.
 
바로 이 은총의 말씀이, 생명의 말씀이
비와 눈처럼 우리 마음 땅에 내릴 때
거칠고 굳은 마음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 땅으로 변합니다.
 
비와 거름이 없으면 거칠고 황폐한 땅이 되듯이
말씀과 기도가 없으면 역시 마음 땅도 거칠고 황폐해집니다.
 
이래서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 성독입니다.
 
말씀 중의 말씀이, 말씀의 진수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성경의 요약이자 예수님 평생 삶의 압축입니다.
 
예수님의 간절하고 절실한, 진정성 가득한 삶이
그대로 농축되어 있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이 중심을 이루며,
이어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유혹과 악에서의
구원의 필수적인 청원입니다.
 
우리의 모든 소원이 이 기도 안에 들어 있어
이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칠 때
진정성 넘치는 단순 소박한 삶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의 진정성 가득 담긴 미사요 주님의 기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 하루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게 하시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니다.
 
주님의 기도 후 죄를 용서 받고 일용할 양식 성체를 모시고
유혹과 악에서 구원되어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주님, 저희가 육신의 절제로 자신을 이겨내고,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며 깨어 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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