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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2주일 진실로 영광스로운 변모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7 조회수411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순 제2주일 루카 9,28ㄴ-36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졌다.



† 진실로 영광스러운 변모

미국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다양한 직업을 갖기도 하였으나, 문명을 등지고 고향 콩코드와 월든 숲에서 산책과 명상, 노동으로 영적인 삶을 보낸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당시 ‘해리슨 블레이크’라는 신학자와 13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영적인 편지를 주고받습니다. 그 편지 글에서 ‘소로우’는 이야기 합니다.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장작 몇 개를 구하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그것과 동시에 당신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신성한 불을 지필 수 없다면… 수동적인 방법으로 따뜻함을 구하지는 마십시오. 그렇게 얻어진 따뜻함은 위태로운 것입니다. 내면의 적극적인 따뜻함은 맹렬한 아궁이를 견딜 수 있는 법입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분명 이 세상의 영광은 아닌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장작 몇 개를 구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 한 끼의 음식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영혼과 믿음, 구원을 운운하는 것은 분명 배부른 자의 소리로 들릴 것입니다.

예수님 또한 그 같은 인간의 아픔을 모른척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더욱 철저히 그 아픔 속으로 들어가시어 함께 하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겪는 모든 아픔들 때문에 오늘 그 아픔을 이길 수 있는 당신 희망의 변모를 우리에게 보이시는 것입니다. 시련과 고통의 인생길에서 우리가 당신을 따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 알고 계셨던 분이셨기에 영광스러운 변모 전에 이렇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 23)

분명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라 살기에는 너무나 많은 고통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때론 비난을 받기도 하며, 바보가 되어야 하고, 손해를 보며 미쳤다는 소리도 듣게 되어있습니다. 그 모든 십자가를 날마다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영광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같은 십자가의 길은 결코 십자가로 끝나지 않습니다. 분명 십자가의 길은 영광의 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런 변모 전에 예고 말씀을 하신 뒤 변모하십니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를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루카 9, 27)

진정 죽음을 앞두신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고통을 우리를 위해 겪으시지만 우리가 겪는 고통이 고통으로 끝남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이시고, 참된 희망의 영광을 보이시기 위해 오늘 또다시 그 영광의 변모를 보이신 것입니다.

우리들의 영광스러운 변모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결코 당신 혼자만의 변모가 아닙니다. 우리 역시 그같이 변모해야 할 것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예수님 지상 생애의 절대적인 가르침이셨습니다.

반드시 당신께서 행하신 모든 기적과 용서와 사랑을 따를 수 있도록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러셨기에 우리도 그 영광의 변모를 체험할 수 있음을, 그것도 이미 이 지상에서 경험할 수 있음을 가르치셨습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 48)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피정이나 특별한 신앙 교육을 통하여 얼굴빛이 환해지는 모습이나 느낌을 경험하였습니다. 교육의 장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모습이 확연히 달라져 있음을 느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또한 영광스럽게 변모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처럼 생의 순간순간 마다 변모될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광스럽게 변화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베드로처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며 넋 나간 사람마냥 그곳에 그냥 눌러 앉아 있겠다는 고백이 아닌, 예수님처럼 변모하겠다는 결심과 각오를 가지고 예전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뼈를 깎는 애씀과 노력 끝에 나 또한 거룩히 변모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은총의 사순시기에 주님께서는 우리도 예수님의 변모에 함께 동참하도록 초대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훌륭한 영성가 이신 ‘헨리 나웬’ 신부님은 변모되어야 할 모습에 대해 이 같은 글을 쓰셨습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볼 때 내가 더욱 작아질 수 있기를. 그러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이것이 우리가 따라야 할 이 세상의 영광된 변모입니다................◆

말씀자료 : 배광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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