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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지금 여기" - 2,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7 조회수428 추천수1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26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18,21-28 마태5,20ㄴ-26

                                                            
 
 
 
 
 
"오늘 지금 여기"
 
 


하느님의 판단 잣대는 ‘오늘 지금 여기’입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입니다. 오
 
늘 지금 여기가 영원이요 하늘나라입니다.
 
미래의 환상에 속지 말고
오늘 지금 여기에 100% 올인하여 살아야 합니다.
 
과거 생각들, 미래 생각들로 우리를 유혹하는 악마들입니다.
오늘보다 더 좋은 미래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니 미래의 환상에 희망을 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희망을 두어야 합니다.

과거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지금 못 살면 하나 소용이 없고,
과거 못 살았어도 지금 잘 살면 충분합니다.
 
바로 1독서 예언자 에제키엘이
이런 하느님의 마음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악인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고 살 것이지만,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가 실천한 모든 정의는 기억되지 않은 채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을 것이라 하십니다.
 
얼마나 자유롭게 하는 말씀입니까?
이 말씀이 우리를 과거와 미래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오늘 지금 여기 올인하게 합니다.
 
다음 이사야 말씀 역시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상처나 아픔, 나쁜 추억들에 매여
불행하게 살아들 가는 지요.
 
하느님은 회개한 이들의 일체의 과거는 불문에 붙이십니다.
 
사실 과거의 영광이든 상처든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하등 도움이 안 됩니다.
 
과연 과거와 미래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과거와 미래는 내 영역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역이니 하느님께 맡기고,
지금 여기서 깨어 올인하여 살 때 깨끗한 마음입니다.

“너희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단 하나는 깨끗한 마음입니다.

육신의 폭력이나 살인 못지않은 게
말에 의한 정신적 폭력이요 살인입니다.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눈빛이나 말입니다.
 
차가운 증오, 분노, 멸시의 눈빛이나 말이 사람을 죽입니다.
 
우선 마음의 살인과도 같은
증오, 분노, 멸시를 일소하여 깨끗한 마음이 될 때
비로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합니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마침내 육신의 살인에 까지 이를
증오나 분노, 멸시의 마음을 일소하여
깨끗한 마음을 지니라 촉구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과거와 미래의 짐을 하느님께 내려놓고,
오늘 지금 여기 올인하여 살 때
깨끗한 마음에 내적 안정과 평화입니다.
 
바로 우리 수도승들이 목표하는 삶이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미래를 보시는 게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의 우리를 보십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과거와 미래의 짐을 덜어주시어
갈림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오늘 지금 여기 올인하여 살게 하십니다.
 
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주님, 당신이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죄가 없이 잘 살아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 자비의 은총으로 구원 받는 우리들입니다.
 
이를 깨닫는 게 바로 겸손이요,
이런 겸손하고 깨끗한 마음으로부터
저절로 솟아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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