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늦은 것 같아도 늦지 않은 깨달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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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연 | 작성일2010-02-27 | 조회수44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늦은 것 같아도 늦지 않은 깨달음>
그제 ex-salesian(살레시오 수도회 출신) 모임에 참석하려고 세 명이서 대전으로 올라가는 승용차 안에서 1년 선배가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도 알고 있는 고등학교 선배 하나가 문구도매점을 크게 하고 있었는데, 어찌어찌 하다가 은행에도 큰 돈을 빚지고 아는 사람들 여러 명에게서도 사채를 빌려 쓰게 되었단다. 용케도 3억을 은행에서 다시 빌린 그 선배는 사채를 말끔히 갚고 딱 천만 원을 손에 쥐고 밤봇짐을 싸서 외국에 사는 아들네에게로 줄행랑을 놨더란다. 사채는 다 갚았지만, 은행에서는 자기 재산 다 몰수하고 난 남은 빚은 결손 처분했으리라 짐작한다고 하더란다. 자기에게 부동산이 생기거나 예금잔고가 있기 전에는 은행도 별 수 없으리라고 하더란다. 빈털털이가 된 자기를 어찌하지 못하리라고 하더란다. 오랜 세월 동안 부채원금 이상으로 이자와 연체이자를 챙겼으니 은행도 생돈 손해를 보지 않았으리고 하더란다. 아들네한테서 1년을 살다가 며느리 눈치가 보여서 할 수 없이 몰래 귀국을 해서 하릴없이 헤매다가 동창친구 알선으로 깊은 산골 쓰러져가는 오두막을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수리하여 살고 주변 놀고 있는 땅뙈기들도 그 주인들에게 허락을 받아 경작하면서 자급자족을 하면서 살고 있더란다. 그런데 그 선배가 평생 이렇게 편하고 행복한 적이 없다고 하더란다. 그 선배보다 그 부인이 더 행복해 하더란다. 무소유, 욕심 낼 일 없는 삶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하더란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가 보다. 나도 그런 행복을 참행복으로 느끼면서 살 수 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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