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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의 江, 공동체의 江, 하느님의 江" - 3.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5 조회수467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5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37,3-4.12-13ㄷ.17ㄹ-28 마태21,33-43.45-46

                                              
 
 
 
 
 
 
"인생의 江, 공동체의 江, 하느님의 江"
 
 


수 십 년 전만 해도
우리가 여기 살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아마 하느님만 아셨을 것입니다.
 
모두 다 그만의 고유한 유일무이한 ‘인생의 강’입니다.
 
바다를 향해 흐르는 강의 자리와 모습이 다 다르듯이
하느님 향해 흐르는 인생의 강 역시 다 다릅니다.
 
결코 똑같은 강이 없듯이 똑같은 인생도 없습니다.
 
이래서 우리 삶의 역사를 성독(lectio Divina)해야 합니다.

우리 삶의 역사를 보는 눈, 그대로 하느님의 눈입니다.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는,
마치 망원경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통시적 관점이고,
 
현재 공동체의 맥락 안에서 우리를 들여다보는,
마치 현미경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공시적 관점입니다.
 
이 두 관점의 하느님의 눈으로 볼 때
나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바다를 향해 흐르는
그 고유의 인생의 강, 공동체의 강입니다.
 
그러니 현재의 과정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긴 안목으로 바라보며 하느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 향해 끊임없이 흐르는 강 같은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굽이굽이 서려있는 우리 삶의 역사, 삶의 강입니다.
 
그 누구, 그 무엇도 인생의 강, 하느님의 강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면서
계속 배역이 바뀌는 하느님 구원역사의 무대요,
계속 끊임없이 흐르는 구원역사의 강, 하느님의 강입니다.
 
오늘 1독서 창세기의 주인공,
요셉의 파란만장한 삶,
마치 굽이굽이 흐르는 강 같습니다.
 
야곱의 편애로 야기된
형제들의 시기와 미움으로 사지에 놓여 죽을 뻔 했던 요셉은
르우벤, 유다의 형들 덕분에 살아납니다.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의 손길이 늘 함께 했음을 봅니다.
 
마침내 은전 스무 닢에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려간 요셉에게서
은전 서른 닢에 팔린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끝까지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게 믿음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모든 악도 당신 구원역사에 섭리의 도구로 활용하시는
전능하시고 유장(悠長)하신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서도
결코 어느 악의 세력도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좌절시킬 수 없음을 봅니다.
 
포도원 소작인들에 의한
주인의 종들과 아들의 수난과 죽음,
그대로 하느님의 종들이 겪는 수난과 죽음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가 끝난 듯 했지만
다시 예수님의 부활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흐르는
구원역사의 강,
매일 미사의 강,
하느님의 강입니다.
 
그러니 절망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겐 늘 희망의 있을 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인생의 강을 늘 희망의 강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예수님의 부활로
하느님의 승리를 체험한 초대교회 신자들
시편을 인용해 그 감격을 노래합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그대로 우리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 역사의 강이나 공동체 역사의 강을 봐도
얼마나 시련과 위기가 많았습니까?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음이 정말 놀라운 기적입니다.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합니다.
 
여기서 저절로 솟아나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눈을 열어 주시어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놀라운 일들을 깨닫게 하십니다.
 
“주님이 이루신 기적을 기억하여라.”(시편105,5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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