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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 3.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09 조회수401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9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다니3,25.34-43 마태18,21-35

                   
 
                               
 
 
 
“불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하느님은 자비와 지혜의 샘입니다.

하느님을 알수록 나를 알 수 있고, 이어 너를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나와 너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 가까워질수록 자비와 지혜, 겸손이지만,
하느님께 멀어질수록 무자비와 무지, 교만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알아 자기를 아는 게 겸손이자 지혜요,
하느님을 떠나 선,
내가 될 수 있는 길도, 나를 알 수 있는 길도 없습니다.

“불 한가운데 우뚝 서서”

제1독서 첫 구절에 나오는 이 말 마디가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시련과 고통을 상징하는
불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기도할 때
자비와 겸손, 지혜의 은총입니다.
 
몸과 마음 무너지지도, 망가지지도 않습니다.
 
아자르야의 기도 중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에서
호칭에서 보다시피
아브라함, 이사악, 이스라엘,
얼마나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겸손과 지혜의 사람들인가를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의 만 탈렌트 빚진 자는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 속에 살면서도
그 은총을 까맣게 잊고 사는 무자비하고 인색한 우리의 모습입니다.
 
진정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은 자는 모두가 은총이지만
깨닫지 못한 자는 온통 죄 중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을 때
‘죄의 바다’는 ‘은총의 바다’로 바뀝니다.
이런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깨닫는 게 바로 회개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 모두 하느님께 만 탈렌트 빚진 자들임을 압니다.
 
우리 삶은 우연도, 당연한 권리도 아닌
다만 하느님의 은총일 뿐입니다.
 
하느님의 한량 없는 자비와 은총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이를 깨달을 때
저절로 샘솟는 하느님 찬미와 감사요,
넓어지고 깊어지는 우리 마음에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탓할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비롭지 못한 나입니다.
 
끊임없이 마음을 넓혀가고 깊게 하여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우리의 평생과제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한다.”

무한한 용서를 명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역시 무한한 자비를 명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주님의 무한한 자비와 용서를 체험할 때,
이런 지칠 줄 모르는 자비와 용서의 실천입니다.
 
이웃에 자비와 용서를 베풀 때
저절로 뒤따르는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입니다.
 
1독서의 아즈르야처럼 간절히 바치는 기도가
자비와 용서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참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가난한 자의 기도입니다.
 
시련의 불길 속에 있을 때
내 기도로 바쳐도 참 좋은 기도입니다.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받아 주소서.
  이것이 오늘 저희가 당신께 바치는 희생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정녕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주님, 당신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사순시기 우리 모두 가난한 자 되어 바쳐도 참 좋은 기도입니다.
 
이런 겸손하고 가난한
통회하는 우리들 안에 가득 차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입니다.
 
매일의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으로
마음을 다해 당신을 섬기는 우리들을
당신 자비와 은총으로 가득 채워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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