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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2일 야곱의 우물-마르 12,28ㄱㄷ-34 묵상/ 자신을 다 버리는 사람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2 조회수468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신을 다 버리는 사람은

그때에 28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 하고 물었다. 29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그러자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피정한 적이 있습니다. 수사님들은 끝기도 할 때가 되면 불 꺼진 성당에서 제대 위쪽, 성모님 모습이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를 향해 서서 성모 찬송 (Salve Regina) 을 바쳤는데 저도 수사님들의 그레고리안 성가 곡조를 따라가면서 영원을 생각하며 깊이 허리를 숙이곤 했습니다. 수사님들은 어제처럼 오늘도 살베레지나를 불렀을 것이고 오늘처럼 내일도 이 노래를 부를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어제가,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영원 속으로 들어가며 허리 꼿꼿한 젊음이 한쪽으로 비스듬히 늙어갈 것이었습니다. ‘시간은 무엇이며 젊음은 무엇일까 ? 살베레지나 한 곡조 속에 영원이 들어 있는 것을, 살베레지나로 시작한 푸른 젊음이 비르고 마리아 (Virgo Maria) 로 황혼에 잠겨드는 것을 ….’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해 한 분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 그 사랑으로 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하느님과 하나가 됩니다. 그렇게 그는 영원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렇지 않고 시간에, 돈에, 상황에 끌려 다니며 사는 사람은 끌려 다니며 살게 되지요. 그는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사람입니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자신을 다 버리는 사람은 이미 지상에서 그 갚음을 받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세속에서는 자기 언니였던 세레나 수녀에게 주는 권고의 말입니다. 우리도 이 지상에서, 죽은 어느 날 저 위에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종이 아니라 주인으로, 자유인으로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을 다해 하느님과 내 이웃을 사랑하면서 말입니다.
황인수 신부(성바오로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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