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의 발걸음을 찾아서
작성자이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6 조회수568 추천수0 반대(0) 신고

 

2004년 8월 초 어느날 몹시 비바람아 몰아치고 천등과 번갯불과 벼락이 어울려 하모니를 이루는 을씨년스런 날씨다..오늘도 철야기도를 갈까? 말까? 망설여진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결정해서 할 것인데. 그런데도 마음은 왜 자꾸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일단 버스를 타고 삼성산으로 향했다.

 삼성산 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니  더욱 비바람이 기승을 부린다.  태풍이 지나가는 모양이다. 낚시가게에 들려 비옷을 사서 입고 마음을 단단히 하고 출발은 하였으나 벌써 온 몸은 빗물 투성이에 물 범벅이다.

산에 오르니 주변은 더욱 스산하고 으시시하며  두려운 마음이 든다. 미친사람아니면 이 소용돌이 치는 밤에 누가 산에 올라가는가!  아직 내 마음은 느끼지 못하나 조금씩 주님께 미쳐가는가 보다.

 

성모동산(앵베르 주교, 샤스탱신부 그리고 모방신부님이 이곳에 묻혀 계신곳)에 오르니 전기불은 켜져 있는데 누군가 먼저 온 자매님가 있는데  우산을 쓰고 움크리고 앉아 있다.

 아 ~  주님께 미친 사람이 또한 사람이 있네???!!!

내가 이곳에 올라온 시간이 밤 10시인데 우선 둘이 있다는데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이 자매님이 안면은 있는데 서로 말을 나눈적은 없다. 이때만 해도 내가 아직 믿음이 약하여 외모로 잘 평가를 한다.  그자매가 성령기도회에서 지나친 행동하는 것이 눈에 거슬려 무시했던 그사람이 아닌가! 

 비록 동산에는  전기불이 켜져 있으나 주변은 산속이라 아주 캄캄하고 계속 비바람은 몰아치고 천등소리에 온 산이 들썩들썩하는 것 같고  번갯불이 번쩍이며 벼락치는 소리가 가까이 멀리 자주들리고  있으니 무서움이 온 몸을 휘감는다.  마치 마귀들이 이곳을 포위하고 지켜보며 호시탐탐 하는 것 같아 무시무시한 느낌이 나를 계속 엄습한다. 우리에 갇힌 원숭이 모양이랄까.

소변보러 불빛 밖을 나간다는 것이 무척 무섭고 두렵다.

 한밤중 3시경에 비바람이 멈췄다. 열심히 세 성인 묘 앞에서 기도하던 그 자매가 갑짜기 나를 보고 아주 큰 소리로 야단치며 나무란다.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산이 찌렁찌렁  울린다. 그러면서 나의  생각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어 야단을 치는데 혹시 우리와 같이 산속에 있는 누가 들추기 싫은 나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들을 까 바 겁이 난다.

주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어 관절과 골수를 쪼개어 그속에 있는 생각을 끄집에 낸다고 하신 것처럼 쪽지게처럼 정확하다. 또한 그 야단치는 음성이 나에게는 우뢰와 같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그 음성에 압도되었고,  반론의 여지가 전혀 없고 그 말씀에 자괴감으로 얼굴을 붉혔다.

 

처음에는  뭐~ 어디 잇딴 자매가 다있어? 미치지 않으면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나하고 언제 말이라도 나누었다고?   듣다 못해 나도 화가 치밀어 막 대꾸를 하려는데 순간 스치는 생각이 아~ 아 ? 주님이 이자매를 통하여?  나에게 말씀을 하고 계시는구나!  옛날 선지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여 바로 주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고 경청을 하였다.

이렇게 광풍과 폭우가 지난간후 성령님과 성모님을 가운데 모시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나의 진로를 결정한 것이다. 마치 에리야가 호렙산에서  바람과 지진과 불이 지나간 후에 잔잔한 고요함속에서 하느님을 만난것 같이.

 

이때 나는 세상에서 비록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아직도 세상의 끈일 놓지 않고 붙잡고 있어 틈만나면 세상쪽으로 다시 나가고자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것을 지적하며 성령님과 성모님이 여기서 증인으로 계시니 확실히 하란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망설인단 말인가!

주님께서 힘들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에게 배워라 하신 말씀과 같이, 또  태어날 때 맨손으로 태어난몸 가져가시는 것도 주님의 것이니 찬미 받으소서하는 욥과 같이,  주님 앞으로 넘어지자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의 죽어도 주님의 것이요 살아도 주님의 것이라는 말씀을 나의 입술로 고백을 하였다. 

 

참으로 주님이 하시는 일은  신비하셔서 이곳 삼성산에서 이미 33일 봉헌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나는 이곳에 27째 되는날 올라왔다.  올라온지 3일째 되던날  나는 성령을 받고 쓰러져 주님의 사랑을 맞보았다. 그리고 끝날  이모임에서 성령체험을 내가 간증하였는데 이곳까지 오는데  있어 주님의 이끄심과 세상에서 갑짜기 파산한 이야기등을 그 자매가 전부들었던 것이다. 이것을 주님께서 그 자매를 통해 나를 훈육하신 것이다. 주님은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