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너를 잊지 못한다." - 3.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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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0-03-17 | 조회수469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17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49,8-15 요한5,17-30
"나는 너를 잊지 못한다."
아침 산책 중 문득 생각 난 마르꼬 복음 12,31절, "너는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You shall love your neighbor as yourself).”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여기서 이웃은 사람은 물론 자연과 주변의 모든 사물 및 동식물까지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의 모두가 거룩한 하느님의 창조물이요 거룩하게 대해야 할 성사(聖事)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바람직한 미래의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일 것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민수기 말씀도 잊혀 지지 않습니다. 영이 내려 예언하는 이들에게 놀라 이들을 막아야 한다는 여호수아에 대한 모세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보았습니다. “너는 나를 생각하여 시기하는 것이냐?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신의 영을 내려주셨으면 좋겠다.”
그대로 모세의 거룩한 소원이 성취되어 예수 그리스도님을 통해서 우리 모두에게 실현되었습니다.
요즘 건강하고 잘 나 보이는 미혼의 젊은이들을 보면 빨리 결혼하여 아이들을 여럿 낳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자식을 하나나 둘뿐인 이런 부부들을 보면
출산율 저하로 큰 걱정이라 합니다. 사람이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희망은, 보물은 사람입니다. 인류의 미래도 사람에게 달렸습니다. 새삼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며 오늘 날 교육에 대한 불만이 너무 큽니다. 사람 됨됨이를 위한 도덕교육,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한 국어교육, 국사교육인데 국사교육은 고등학교에서 선택으로 바뀌었다 합니다.
선진국일수록 국사교육은 필수이며 세상에 국사가 선택인 경우는 우리뿐이 없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어 할 수 있다면 청소년기에 심성과 정서의 순화 및 폭 넓은 인생관과 가치관형성을 위해 노작교육, 철학, 종교, 예술 교육이 보강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통합적 교육을 통한 전인적 인간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입니다.
옛 공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 되는 공부’였는데 오늘 날은 온통 ‘돈 버는 공부’ 되어 버린 듯합니다.
‘사람 되는 일’보다는 온통 ‘돈 되는 일’에 전력투구하는 물질만능의 비인간화 시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빛이자 희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우리 믿는 이들의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배우고 닮아가는 이들이 진정 눈에 보이는 희망이요 빛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참 사람이, 참 나가 되는 길은 없습니다.
진정 가장 큰 우리 모두의 평생교육은 예수 그리스도님을 목표로 그분을 배워 닮아가는 것 하나뿐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이들, 그대로 다음의 1독서 이사야서의 하느님과 함께 하는 이들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우리는 매일 미사 중 예수님을 통하여 만납니다.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이사야 말씀 그대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어 거룩한 생명의 샘 미사 샘터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 주님이십니다. 다음의 환호 또한 미사 중 주님을 모신 우리의 반응 같습니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신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위로하시고 가엾이 여기시는 주님이십니다.
이런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성체성사입니다.
바로 다음 말씀이 하느님의 마음이자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못한다.”
우리를 잊지 못해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참으로 절묘하게 미사를 통해 실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지금 바로 이때 여기서 미사은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가 영생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하여 우리 또한 아드님 이신 예수님처럼 살 수 있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어, 당신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나는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다. 나는 듣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그래서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아드님처럼 하느님을 사랑하여 하느님의 뜻을 추구할 때 올바른 분별이요, 하느님께서도 당신의 많은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실 것입니다.
“내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여전히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서두 주님의 이 말씀은 바로 올해 부산 분도 수녀원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여전히 일하시며 우리를 정화시켜주시고 성화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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