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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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18 조회수958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3월 18일 사순 제4주간 목요일
 
 
 You search the Scriptures,
because you think you have eternal life through them;
even they testify on my behalf.
But you do not want to come to me to have life.
(Jn.5.39-40)
 
 
제1독서 탈출기 32,7-14
복음 요한 5,31-47
 
 
한 유치원 영어 시간에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공기는 영어로 air입니다. 그럼 물은 영어로 몰까요?”

그러자 한 아이가 기세 좋게 손을 들더니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물은 셀프입니다.”

물이 영어로 ‘셀프’가 맞을까요? 당연히 맞지 않지요.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이 어린이에게 물은 셀프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자기의 뜻을 절대로 굽히지 않습니다.

“선생님, 어제도 엄마랑 동네 분식집에 갔었는데 분명히 쓰여 있었어요. ‘물은 셀프’라고 말이에요.”

아이가 글을 잘못 읽은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단지 아이가 받아들인 뜻이 잘못된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 모습을 우리들의 모습에서 종종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도 내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에 분명히 옳다고 주장할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분식집에 분명하게 적혀있지만 물이 영어로 셀프가 아니듯이, 내가 직접 본 것이 틀린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긴 이런 말도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일생에 딱 책 한 권 읽은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독선으로 인해 그 어떤 사람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독선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독선이 내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거부하는 모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이러한 독선에 의해서 박해를 당하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히 당시 유다인들의 신심을 누가 따라갈 수 있을까요?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께 대한 신심이 깊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 인해 지독한 독선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설명을 하시고, 당신과 하느님 아버지의 관계에 대해 드러내셨던 것입니다.

내 안에도 이러한 독선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내 기준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어리석은 모습을 자주 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독선이 주님께서 주시는 영원한 생명을 받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주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우리에겐 다른 세계가 필요없다. 거울이 필요할 뿐이다.(스타니스라프 렘)


부끄러운 아버지(이무석, ‘행복한 동행’ 중에서)

L은 신학 박사다. 그는 극한 가난 속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는 날마다 술에 취해 있었고, 식구들을 때리고 난동을 피워 집안을 공포 분위기로 만들었다. 어린 L이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아버지의 술 심부름이었다. 아버지는 돈도 주지 않고 술을 사 오라고 명령했다. L은 주막 주인에게 차마 술 달란 말은 못하고 눈치를 보며 문 앞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주막 주인은 어린 L이 불쌍해서 주전자에 술을 반만 채워 주었다. 아버지는 뚜껑을 열어보고는 고함을 치며 L을 몰아세웠다.

“왜 반밖에 없어. 네가 반을 마셨지?”

L은 너무나 억울했다. 아버지를 증오했다. 그 후 아버지와 연을 끊다시피 하고 살았다. 홀로 된 아버지는 쓸쓸히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화가인 아내가 부엌에서 연탄재를 가지고 들어왔다. 그녀는 연탄재에다 물감을 섞어 그림을 그렸다. 아주 아름다운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L은 아버지를 생각했다.

‘우리 아버지도 쓸모없는 연탄재 같은 분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내가 있기 위해서 연탄재 아버지도 필요했구나.’

L은 곧바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리고 찾아뵈었다. 그 뒤 아버지를 자기 집에 모셨다.
 

 
 
남택상 (TS Nam) -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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