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손길
접촉이라고 하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표현,
말이 필요 없는 또 다른 말이다.
아기였을 때는 그렇게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어루만져
주었지만 어른이 되면서는 그렇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른 사이에서라도 우정어린 관계 안에서는
부드러운 신체적 접촉이 그 어떤 말보다도 훨씬
더 많은 생명력을 준다.
등을 토닥거려주는 친구의 손,
내 어깨위에 걸친 친구의 손,
나의 눈물을 닦아주는 친구의 손,
내 이마에 다가온 친구의 입술,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는 참으로 많은 위안을 준다.
이러한 접촉의 순간은
정말 거룩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
이러한 접촉은 회복과 화해, 안식과 용서
그리고 치유의 몸짓들이다.
예수님을 만진 사람,
또 거꾸로 예수님께서
만져준 사람들은 누구든지 치유되었다.
하느님의 사랑과 능력이 예수님으로부터
빠져 나왔던이다.(참조. 루까 6,19)
속박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랑으로 나를 만져주는
친구의 손길은 나를 고쳐주시고,
낫게 해 주는 하느님 능력의 손길이요,
사랑의 육화이다.
-헨리 나우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