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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4 조회수1,03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3월 24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Amen, amen, I say to you,
everyone who commits sin is a slave of sin.
(Jn.8.34)
 
 
제1독서 다니엘 3,14-20.91-92.95
복음 요한 8,31-42
 
 
전에 모 방송사에서 ‘부자 되는 법’에 관한 특강을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자 되는 법이 도대체 무엇인지 잠시 보았지요. 강사가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부자 부모 밑에 자식으로 태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부잣집 사위나 부잣집 며느리가 되는 것이랍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세 번째는 무엇일까요? 방청석에서는 ‘로또, 복권’ 등을 외칩니다. 이에 대해 강사는 “로또에 당첨될 확률도 극히 낮지만 설사 당첨이 된다 한들 선례로 보면 그 돈을 다 탕진하고 거의 모두가 예전보다 더 못한 상태가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자신이 힘들게 벌지 않은 돈은 물거품과 같이 금방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제 사람들은 진지하게 강사의 말을 듣습니다. 강사는 세 번째 방법이라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세 번째 방법은 가장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바로 스스로 노력하여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는 방법. 어떻습니까? 간단하지요? 간단하지만 어려운 방법입니다. 그러나 부자 부모나 부잣집으로 장가 시집가는 것보다는 가장 쉬운 방법이며 확률 높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득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어떨까 싶습니다. 우리들이 구원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열심히 노력하면 될까요? 물론 열심히 노력하기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구원되는 것은 부자 되기보다 훨씬 더 쉽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신앙인들은 이미 구원의 키를 쥐고 계시는 주님의 자녀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주님의 자녀답게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죄’ 때문이지요.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다.”

죄로 인하여 주님의 자녀가 아니라 죄의 종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구원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지금 내 자신은 죄에 대해서 얼마나 자유롭게 살고 있을까요?

사실 죄를 지으면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할 수는 있지만, 실제 마음에서는 불안함이 가득할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편안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죄의 굴레에 걸려서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제 부활 대축일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며, 내가 지은 죄에 대해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통회와 고백을 통해서 보다 더 깨끗한 내가 될 때, 진정한 자유인으로 기쁜 부활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산에 부딪혀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것은 작은 흙무더기이다.(한비자)





할아버지의 비책(지장홍, ‘아직 네 차례가 오지 않았을 뿐’ 중에서)

앞을 보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부모를 잃은 아이가 함께 살고 있었다. 비록 피가 섞인 가족은 아니었지만, 서로 의지하며 누구보다 정답게 살아갔다.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 얼후(중국 전통 현악기)를 연주하고 받은 돈으로 그날그날 생계를 유지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병을 얻어 그만 몸져눕게 되었다. 머지않아 자신이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을 예감한 할아버지는 아이를 불러 말했다.

“얘야, 네 얼후 안에 세상 그 어떤 사람도 모르는 비책을 넣어 두었단다. 그것만 있으면 너는 어두운 세상에서 벗어나 햇빛을 볼 수 있단다. 하지만 명심해야 해. 그 비책은 천 번째 얼후 줄이 끊어지고 난 다음에 비로소 꺼내야 한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할아버지의 당부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며칠 뒤 할아버지는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세상을 떠났다.

1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났지만, 그는 한시도 할아버지의 유언을 잊지 않았다. 하루 하루 쉬지 않고 얼후를 연주하며, 끊어진 줄들을 따로 소중하게 보관했다. 마침내 천번째 얼후 줄이 끊어졌을 때, 소년은 이 세상의 온갖 풍파를 다 겪은 노인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얼후함을 열었다. 그러나 종이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았다. 한참 동안 백지를 바라보던 그의 눈가에 촉촉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할아버지가 남긴 백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얻기 힘든 비책이었다. 홀로 남겨질 아이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려는 할아버지의 배려였던 것이다.
 
 
 
 
 
You Belong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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