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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3.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4 조회수37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24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다니3,14-20 요한8,31-42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진정 자유롭습니까?

참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자유로울 때 행복합니다.

누구나의 근원적 갈망은 자유롭게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누구나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지만

도달하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외적 공간이 넓을 때 자유로울까요?

지닌 것이 많을 때 자유로울까요?

다니고 싶은 곳 마음대로 다닐 때 자유로울까요?

하고 싶은 것 다할 수 있을 때 자유로울까요?

자유의 일면일 뿐 잠시 지나면 곧 부자유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것이 참 자유인지는 내적 충만의 행복으로 검증됩니다.

만약 텅 빈 공허나 허무로 들어난다면 그 자유는 참 자유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참 자유를 향한 영적여정의 삶입니다.

제대로 된 영적 삶이라면 살아갈수록 자유로워야 합니다.

살아갈수록 넓어지고 깊어지는 마음에 자유로운 삶입니까?

 

우리 안에 원초적 정서인

두려움과 불안이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합니다.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은 역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이요,

내적 두려움과 불안으로부터의 탈주를 의미합니다만,

빛에 그림자 따르듯

어디에 가나 따라 붙는 실존적, 원초적 정서가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하여 성경에도 일 년 365일 늘 마음에 두고 살라고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이 365회 나옵니다.

그렇다하면 부자유는 우리의 숙명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참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고맙게도 오늘 복음에서 답을 주십니다.

환경이 자유롭게 하는 게 아니라 말씀이 자유롭게 합니다.

내적 자유가 참 자유입니다.

참으로 내적으로 자유로울 때

어디서나 자유로우며 저절로 자유로운 외적환경으로 변모됩니다.

우리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평생과제가 바로 이런 내적 자유입니다.

 

성경의 모든 신앙인들이 바로 이런 자유를 누린 참 자유인들이었습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자유의 첫 조건은

늘 주님 말씀 안에 머무르는 제자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는 말씀도 생각납니다.

  주님 말씀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바로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른다는 뜻입니다.

  늘 주님 안에 머물러 말씀으로, 사랑으로 푹 젖어 살 때

  비로소 제자입니다.

  우리의 정주 서원 역시

  늘 주님 말씀 안에 머무르는 삶을 의미합니다.

  두려움을, 불안을 몰아내는 사랑입니다.

  두려움과 불안의 심연의 어둠을 환히 밝힐 수 있는 것은

  주님 말씀의 빛, 사랑의 빛뿐입니다.

  사랑의 말씀 안에 머물 때

  우리 마음 속 두려움과 불안의 어둔 심연은

  하느님 빛으로 가득한, 하느님 현존의 충만이 됩니다.

  주님의 말씀 을 벗어날 때 방황이요

  곧장 두려움과 불안의 종이 되고 죄의 종이 되어 버립니다.

 

  이래서 늘 말씀 안에 머물러 살 수 있게 하는

  렉시오디비나 수행의 생활화가 절실합니다.

 

  말씀 안에서 살고,

  말씀 안에서 생각하고,

  말씀 안에서 사랑하고,

  말씀 안에서 행동하는 것입니다.

  마침내 말씀과 하나 될 때 참 나의 실현이요 자유인입니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철학이란 희랍어 원어 필로소피아 역시

‘진리에 대한 사랑’입니다.

 

진리에 대한 사랑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니

결국 철학의 궁극 목표도 자유임을 봅니다.

 

막연한 진리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진리자체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시며,

주님의 진리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진리자체이심 주님을 만남으로 자유인입니다.

 

끊임없이 말씀 안에 머물러

말씀을 공부하고 실행해갈 때 깨닫는 진리입니다.

 

이 말씀을 통한 진리의 깨달음이

진정 우리를 내외적으로 자유롭게 합니다.

 

이런 깨달음의 진리, 자유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돈 주고 살 수도 없고,

또 누가 앗아갈 수 없는

하느님 은총의 선물 같은 진리의 깨달음이자 자유입니다.

 

말씀을 통하지 않고는

이런 진리, 이런 자유에 도달할 길은 없습니다.

 

이런 진리의 깨달음을 통해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태어난 보람이 있습니다.

 

진리를 깨달을 때 치유요 정화와 성화요 깨끗한 마음입니다.

진리의 빛, 깨달음의 빛이

우리의 전 존재에 스며들어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존재가 되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계속 진리를 깨달아 가는 여정의 삶이요

진리를 깨달아 갈수록 증대되는 내외적 참 자유입니다.

 

 

“종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르지 못하지만,

  아들은 언제까지나 집에 머무른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늘 하느님의 집, 말씀의 집 안에 머물러 정주할 때

아드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바로 말씀을 통한 깨달음의 자유를 가능케 하시는

아드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오늘 1독서의 타오르는 불가마 속의 장면이 이를 상징합니다.

 

타오르는 불가마는 생존경쟁 치열한 세상을,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늘 말씀 안에 살았던 믿음의 세 청년들

타오르는 불가마 속에서도 거닐며 자유를 누립니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네 사람이 결박이 풀렸을 뿐만 아니라,

  다친 곳 하나 없이 불속을 거닐고 있다.

  그리고 넷째 사람의 모습은 신의 아들 같구나.”

 

늘 말씀 안에 머물 때

아드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아무도 우리를 다치지 못한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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