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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5 조회수97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Lk.1.38)
 
 
제1독서 이사야 7,10-14; 8,10ㄷ
제2독서 히브리 10,4-10
복음 루카 1,26-38
 
 
일본 최북단에 자리 잡고 있는 아오모리 현은 일본 최대의 사과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1991년 태풍이 덮쳐 수확을 앞두고 있던 사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입니다. 90%의 사과가 떨어졌고 그래서 전체 사과 수확량의 10%만이 남게 된 것이지요. 모든 사람이 망연자실해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농부만이 오히려 웃으면서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농부가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저히 웃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괜찮다며 웃으니까요. 이 농부는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가 10%나 남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말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아이디어를 내었습니다.

남은 사과들이 강력한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은데 착안을 해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합격사과’로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브랜드화해서 일반 사과의 10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수험생들에게 판매를 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0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아오모리 현은 전국적인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게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농부 덕분에 절망의 상황을 희망의 상황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겨우 10%만 남은 사과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었지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받아 들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님께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알린 날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우리의 구원자가 이 땅에 오신다는 소식을 알리는 것으로 인류 모두에게는 기쁨의 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의 입장에서는 어떠했을까요? 아직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갖는다는 것은 당시의 풍습으로 돌에 맞아 죽어야만 했지요. 더군다나 15~16세의 나이에 엄마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성모님께서 너무나 어리지 않습니까?

따라서 성모님에게는 분명 고통과 시련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자신의 뜻대로 생각하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뜻에 맞추어 살 것을 말씀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앞서 한 농부의 긍정적인 생각이 그 지역 모든 농부를 부유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하느님께 순명하신 성모님 덕분에 온 인류가 구원의 은총을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들은 어렵고 힘든 일이 있으면 쉽게 좌절에 빠지곤 합니다. 그러나 그 상황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상황이지 결코 ‘좋고 나쁨’의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님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뜻에 맞느냐 맞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격렬하게 말하는 것은 합당한 이유가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빅토르 위고)






방해할 수 없는 사람(‘행복한 동행’ 중에서)

‘월가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펀드 매니저 존 템플턴은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인터뷰에 할애할 시간을 좀 더 유용한 데에 쓰고 싶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 시간을 내는 것 역시 깐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한 잡지사에서 사진 촬영 요청이 들어왔다. 그는 딱 30분간 촬영을 허락해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 당일에는 무려 7시간 동안이나 사진 촬영에 응했다. 까다로운 존 템플턴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한 기자가 왜 그 사진기자에게만 그렇게 오랜 시간 촬영을 허락했는지 물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그는 자신의 일에 어마어마한 노력을 쏟더군요. 나를 촬영하는 일에 온 열정을 다 바쳤어요. 자기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래서 그의 작품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존 템플턴은 사진기자의 어마어마한 노력을 ‘110%의 노력’이라고 불렀다. 100%를 넘은 110%의 노력 앞에, 그는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내어준 것이다.

감히 방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라.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최고의 힘은 전심을 쏟아 붓는 노력의 모습이다.
 
 
 
 
Sailing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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