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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마누엘" - 3.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5 조회수362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3.25 목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이사7,10-14;8.10ㄷ 히브10,4-10 

루카1,26-38

 

 

 

 

 

"임마누엘"

 

 

 

 

오늘 복음의 해설서 첫 구절이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모든 아기의 탄생은

  하님께서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표지이다.’ 라는

인도의 시성 타골의 말입니다.

 

즉시 출산율 저하로 큰 걱정을 안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연상되었습니다.

계속된 출산율 저하는

하느님이 우리를 포기하기 시작하였다는 표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모든 탄생된 아기들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구체적 희망의 표지들입니다.

 

사람이 없으면 나라도 수도공동체도 저절로 망해 사라집니다.

 

세계 경제 대국 11위에

곳곳에 치솟는 눈부신 고층 아파트 즐비한 나라이지만

이면의 현실은 너무 어둡습니다.

출산율 최저,

낙태율 최고,

20-30대 자살율 OECD 국가 중 최고에

‘한국; 자살공화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있었습니다.

 

이 모두들 절망적 현실의 반영입니다.

하여 피난처를 찾듯 하느님을 찾아

그리도 많은 이들이 교회를 수도원을 찾습니다.

 

작년 한 해 농림, 어업에 종사하는

결혼한 남자들의 배우자들도 35%가 외국 여성이라 합니다.

 

도대체 한국 여자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문득 생각난 것이 날로 늘어나는 매춘 여성들이었습니다.

 

바로 이게 우리의 부정적 어둔 현실입니다.

 

자연파괴와 함께 가는 인명경시풍조입니다.

하느님을 잊을 때 저절로 경외심의 상실, 신비감의 상실이요

사람들 역시 날로 황폐해집니다.

 

옛 분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에 나무 하나 자르는 것도 신중했습니다.

주변의 파괴되는 자연을 보면

하느님도 숨어 있을 곳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는 거룩한 교회까지 상품화, 기업화되고

대형화 추세의 교회는 꼭 마트를 닮아갑니다.

 

어디서나 작은 것들은 참 살아남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이런 어둠의 현실에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이 주는 메시지는 참으로 큽니다.

 

전번 성 요셉 대축일의 복음 내용이

성 요셉의 태몽으로 이루어졌다면,

오늘 복음은 바로 성모님의 태몽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경외심이, 신비감이 살아있었던

옛날 어머니들은 태몽도 많았는데

낙태가 다반사인 오늘날 어머니들에게는 태몽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성모님의 축복된 예수님 잉태는

모든 인간의 축복된 잉태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의 존엄한 품위 역시 모든 인간의 품위를 상징합니다.

 

예수님처럼 살라고 하느님이 세상에 주신 최고의 선물이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은 온 인류의 희망이자 빛입니다.

 

1독서의 예언자 이사야의 임마누엘 예언이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참 좋은 이름이 임마누엘입니다.

예수님뿐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들 모두 또 하나의 임마누엘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뜻의 임마누엘을 통해

하느님 희망의 표지인 예수님이자 우리들임을 깨닫습니다.

 

다음 히브리서 예수님의 말씀도 우리의 신원을 분명히 합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우리 삶의 전 목표가 됩니다.

 

부단히 주님의 뜻을 붙잡고, 찾고, 실천해야

참 나의 실현에 보람찬 인생입니다.

이 하느님의 뜻을 잊어버려 방황이요

‘되는 대로’의 무의미한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다음 말씀들도 고무적입니다.

성모님뿐 아니라

우리를 향한 주님 천사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은혜롭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주님께서 함께 계신

은총이 가득한 임마누엘들인 우리들이니 기쁘게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총애를 받은 우리들이니

하느님 아닌 그 누구, 무엇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마리아의 이 고백은 우리 믿는 이들의 평생고백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종, 죄의 종이 아닌

주님의 종으로서 주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는 삶이

참으로 존엄하고 품위 있는 임마누엘의 삶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임마누엘’ 신원을 새롭게 하시고

주님의 종으로 세상의 빛 되어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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