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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6 조회수851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3월 26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If I do not perform my Father’s works, do not believe me;
but if I perform them, even if you do not believe me,
believe the works, so that you may realize and understand
that the Father is in me and I am in the Father.
(Jn.10.37-38)
 
 
제1독서 예레미야 20,10-13
복음 요한 10,31-42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검정색’을 흑인들은 좀 다르게 말한다고 합니다.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바로 ‘살색’이라고 말한답니다.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하긴 우리 인간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말할 때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지요. 흑인들은 얼룩말을 가리키며 까만 바탕에 하얀 줄이 있다고 말하는 반면, 백인들은 얼룩말을 가리키며 하얀 바탕에 까만 줄이 있다고 말한답니다. 즉, 자신들이 보는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결과를 낸다고 해서 반대를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오히려 나와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라고 확정 지으면서 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할 때가 너무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긴 예수님도 이러한 이유로 십자가상의 죽음을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놀라운 기적과 힘이 되는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자신들에게 해로운 일을 전혀 하지 않으신 예수님이었지만, 자신들이 이야기하고 행동하는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이 생각나요.

“아줌마, 이 뱃속에 뭐가 들었어요.”

그러자 임산부는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지요.

“귀여운 아가가 들어있단다.”

이에 이 꼬마 아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하다가 귀여운 아가를 먹었대요?”

이 꼬마 아이가 이렇게 말했던 이유는 잘 모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잘 모르기 때문에 배가 나온 임산부를 행해 어떻게 하다 귀여운 아기를 먹었냐고 물어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도 이러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주님에 대해서 잘 모를 때 아니 알려고도 시도하지 않을 때 우리들은 주님을 세상에 제대로 알릴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어쩌면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예수님을 향해 박해의 돌을 집어 들게 될 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주님을 잘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미사와 기도생활을 통해서, 각종 피정과 특강을 통해서, 성경 공부와 그 밖의 영적독서를 통해서,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주님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반대하지 않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웃음은 마음의 치료제인 동시에 몸의 미용제다. 당신은 웃을 때 가장 아름답다(칼 조세프 쿠셀).




편 가르기의 어리석음(‘좋은생각’ 중에서)

1950년대, 심리학자 무자퍼 셰리프는 집단 동조에 대한 실험을 했다. 그는 캠프장에 서로 모르는 20여 명의 학생을 모아 놓고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그러자 우연에 의해 나뉜 두 집단은 이유 모를 경쟁심에 사로잡혔다.

한 팀이 다른 팀의 깃발을 가져오자, 다른 팀은 상대 팀 대장의 바지를 훔쳐 깃발로 사용했다. 며칠 동안 비슷한 사건이 이어졌다. 침대가 뒤집히고, 우승 트로피가 사라지고, 양말에는 돌이 가득했다. 결국 두 팀은 따로 식사하겠다고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두 집단 사이에 이렇게 쉽게 적대감이 생겨난다면, 화해를 이끌어 내는 것도 쉽지 않을까. 셰리프는 외부에서 온 집단 때문에 캠프장 수도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그러자 두 집단은 수도관과 수도꼭지를 조사하고, 수도관을 막은 비닐을 찾아내는 등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했다. 수돗물이 나오자 모두 기뻐하며 서로에게 물병을 건네주었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같은 버스에 타고 돌아가기를 원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속한 집단은 올바르며, 다른 집단은 그릇되었다는 편견에 빠진다. 하지만 셰리프의 실험은 집단이란 옳고 그름과 무관한, 하나의 상황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내 편’과 ‘네 편’이라는 가르기는 상대에 대한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Daydream - Kissing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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