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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따로 있나?>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7 조회수3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따로 있나?>


그저께 시의원에 출마한 김재석 후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갔다.

선배, 후배, 친구들이 많이 와 있었다.

오래 만에 지선 스님을 뵈어 반가웠다.


민주당 시장 후보가 되고자 하는

어떤 분이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다니는데

나한테까지 오기에 슬쩍 외면해버렸다.


평소 나와 알고 지낸 적이 없는 사람과

친하듯이 악수하기가 좀 어색해서였다.  

내가 좀 낯을 가리고 옹졸한가보다.


그래도 장휘국 교육감 후보와는

전에는 알지 못한 사이지만

만날 때마다 반갑게 악수하며

격려하는 말 한 마디라도 해주려 애쓴다.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시장,

교육위원, 교육감에 출마한 사람,

마침내 당선된 사람은

투표만 하고 마는 나 같은 유권자보다

더 나은 사람일까?


그런 사람하고 나 같은 사람하고

낫고 못하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은 스스로 다른 유권자보다

자기가 더 나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뽑혀 공직자가 된 사람은

유권자의 뜻을 헤아려 따르고 섬길 수 있을 따름,

유권자보다 자기가 더 잘 낫다고 뻐길 근거가 아무 것도 없다.


실제로 취향 따라서 선출직 공직자가 되었을 뿐,

자기가 모든 면에서 다른 유권자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면,

주인인 유권자 위에 군림하거나 지배하려 들기가 쉽다.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법관 등이 된 것을

출세한 걸로 여긴다면, 그리하여 주인인 유권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안하무인이 된다면, 그런 자는 개망나니나 다름없다.


어떤 사람이나 다른 사람보다 자기가

잘 낫다고 뻐길 근거가 도무지 없다.


암기력과 이해력이 좀 있어서 공부를 잘 한다 해서

공부에 별로 취미가 없는 다른 사람보다

자기가 더 훌륭하다고 여길 이유가 아무 것도 없다.


공부를 잘 해서 가고 싶은 대학교에 들어가고

졸업해서 원하는 직장을 잡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을 아무런 권리가 없다.


머리가 좋고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서만 활용하고

다른 사람을 받들고 섬기는 데 바치지 않는 이상,

그런 우수함과 재능은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지하자원과 지적재산이 많거나 과학기술이 뛰어난 국가도

그것을 다른 나라들과 함께 사는 데 활용하지 않는 이상,

그런 재산과 기술이 다른 나라에게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어떤 사람도 어떤 나라도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보다

더 잘 낫다고 뻐길 근거가 없고,

더 차지하고 소비할 권리가 없다.


어떤 사람이나 어떤 나라나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보다

더 낫고 훌륭하다고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따뜻하게 나누고 바치고 섬기는 마음과 실천밖에 없다.


제발 머리 좋다고, 공부 잘 한다고, 잘 낫다고,

훌륭하다고, 성공했다고, 출세했다고,

돈 벌었다고, 높은 자리 차지했다고

자랑하거나 으스대는 머저리가 되는

불상사는 겪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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