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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자비 축일"의 전대사 세가지 조건 / [복음과 묵상]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27 조회수422 추천수1 반대(0) 신고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주 우리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지극히 거룩하시고 만군의 왕이시며 살아 계신 자비의 하느님, 오늘도 저에게 생명을 주셔서 감사하며 주님의 구속사업의 도구가 되게하시고 평온한 죽음을 맞게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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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


2010년 올해 하느님의 자비 주일은

부활 다음 주일인 4월 11일입니다

 

"하느님의 자비 축일"의 전대사 세가지 조건
(교황청 내사원 교령 중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기릴 의무]

깊은 영적 사랑을 경험하는 신자들은 하느님의 용서의 신비를 기념하고 충심으로 기리고 싶어 한다.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특별한 기도로써 그분의 자비를 찬미하는 것은 최고의 은혜이며 실제로 의무이기도 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한다. 동시에 요구받은 일들을 감사하게 수행하고 필요 조건들을 충족시킴으로써 교회의 보고(寶庫)에서 흘러나오는 영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파스카의 신비는 이처럼 자비가 계시되고 효험을 내는 절정이다. 파스카의 신비는 인간을 의화시킬 능력이 있으며, 하느님께서 태초부터 인간에게, 또 인간을 통해서 세상에 바라시던 구원 질서에 정의를 회복시킬 능력이 있다"(요한 바오로2세 ,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Dives in Misericordia), 7항).


[하느님의 자비로 얻는 신비로운 슬픔과 회개의 결심]

실제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비로 우리의 중죄까지도 용서해 주신다. 따라서 신자들은 자기 따라서 신자들은 자기 죄에 대하여 심리적인 슬픔만이 아닌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슬픔을 느끼게 되어 하느님 은총의 도움으로 다시는 죄짓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신자들이 그러한 정신 자세로 충실히 [고해성사]를 받거나, 될 수 있는 한 빨리 고해성사를 받으려는 결심을 하고 완전한 애덕과 참회의 행위로 [자신들의 죄를 통회]할 때 틀림없이 [대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잃었던 아들의 비유를 통하여 죄인이 자신의 괴로움을 하느님께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신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루카 15,18-19), 그는 자신의 이러한 통회의 고백이 하느님의 자비로 이루어진 일임을 깨닫는다. 그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 왔고, 잃었다가 되찾았기 때문이다"(루카 15, 32참조).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생각하며 그에 감동을 받으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앞을 내다보는 사목적 감각을 가지고 그리스도교의 계명과 가르침을 신자들의 영혼에 깊이 심어 주시고자, 이 은총의 선물을 특별한 신심으로 기억하도록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 자비 주일'로 제정하셨다(교황청 경신성사성,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 자비 주일'로 제정한 교령 Misericars et Miseratar, 2000.5.5)

부활 제2주일의 복음은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날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이야기 한다.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고 인사하셨다. 그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예수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요한 20, 19-23)


[전대사]

교황 성하께서는 신자들이 깊은 신심으로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지낼 수 있도록 친히 부활 제2주일을 아래에 설명할 전대사를 얻을 수 있는 날로 정하시어 신자들이 성령의 위로의 은혜를 충만히 받게 하셨다. 그럼으로써 신자들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워 가고, 하느님의 용서를 받는 즉시 자신들도 형제자매들을 용서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대사를 얻을 수 있는 세 가지 조건]

그리하여 교황 성하께서는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을 최대한 장려함으로써 풍성한 영적 열매를 맺게 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망으로 고무되시어 2002년 6월 13일, 교황청 내사원의 책임자들을 알현하신 자리에서 다음의 대사들을 윤허하셨다.

전대사는 일반적인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아래에서 다음의 신자들에게 주어진다.

곧, 부활 제2주일인 "하느님의 자비 주일"에 아무 성당이나 소성당에서 [소죄를 포함한 모든 죄의 성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기리는] 기도와 신심 행위에 참여하거나,
[현시된 성체] 앞이나 [감실에 모셔진 성체] 앞에서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 그리고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께 드리는 신심 기도(예를 들어, "자비로우신 주님, 저를 주님께 의탁하나이다.")를 바치는 신자들에게 주어진다.

부분 대사는 적어도 죄를 깊이 뉘우치는 마음으로 정식으로 승인된 청원기도를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께 바치는 신자들에게 주어진다.


[성당에 갈 수 없는 이들과 중병 환자들을 위하여]

또한, 드넓은 바다에서 일하는 선원들, 전쟁의 참화나 정치적 사건, 지역 분쟁이나 이와 비슷한 여러 가지 이유로 조국에서 추방된 사람들, 병자들과 그들을 간호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당한 이유로 집을 떠날 수 없는 사람과 미룰 수 없는 공동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이미 언급한 대로, 모든 죄를 전적으로 거부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일반적인 세 가지 조건을 이행하려는 마음으로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의 성상] 앞에서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을 바치고, 자비로우신 주 예수님께 정성되이 청원기도를 바친다면(예를 들어, "자비로우신 주님, 저를 주님께 의탁하나이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에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그렇게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대사를 얻고자 규정된 행위를 통상적인 방식으로 이행하는 사람들과 영적으로 일치되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도록 규정된 세 가지 조건을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하겠다는 결심으로 자비로우신 주님께 기도와 자신이 앓는 질병의 고통과 일상의 어려움들을 바친다면 하느님의 자비주일에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사제들의 의무 : 본당 신자들에게 알리고, 고해성사를 주고 기도를 주도한다]

사목 직무를 수행하는 사제들, 특히 본당 사제들은 교회의 이 유익한 규정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신자들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 사제들은 신속하고 너그럽게 신자들의 고백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기리는 신심행위를 하는 동안에, 예식에 어울리는 위엄을 지니고 위에서 말한 기도들을 바쳐야 한다. 끝으로, 사제들은 '대사 총람(Enchiridion Indulgentiarum)'에서 대사의 두 번째 일반 수여에 열거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고 그 분의 계명에 순종하면서 가능한 한 자주, 자선과 자비 행위를 실천하도록 신자들을 가르치고 부드럽게 격려하여야 한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7)


이 교령은 영구적인 효력을 지니며, 이와 반대되는 규정은 모두 무효이다.


내사원장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노바의 명의 대주교
부원장 지안프랑코 지르티 신부


[참고]
교황청 내사원(內赦院)은 성사적이든 비성사적이든 오로지 내적 법정에 관련된 문제와 대사에 관한 관할권을 갖는다. 즉, 내적 법정에 관련된 양심의 비밀, 사죄, 면제, 감형, 유효화, 사면 등의 관할권을 가진다. 그리고 대사의 부여 등 은사에 관련된 문제를 취급한다. 그러나 대사의 교리에 관한 문제는 신앙교리성의 소관이다.

내사원의 기원은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여러 교황들의 입법에 따라 많은 변천을 거쳐오다, 성 비오 5세(1569.5.18.)가 완전히 개편하여 재조직하였고, 성 비오 10세는 그 관할권을 내적 법정에 국한시켰으며, 베네딕토 15세(1917.3.25.)는 내사원에 대사 사무국을 설치하였다.

 

[3월 28일] 지극히 거룩한 생명의 말씀 '복음' <루카 19,28-40>
[오늘의 묵상 - 신은근 바오로신부님, 마산 호계성당]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올리브 산이라고 불리는 곳 근처 벳파게와 베타니아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말씀하셨다.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누가 너희에게 ‘왜 푸는 거요?’ 하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분부를 받은 이들이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그래서 그들이 어린 나귀를 푸는데 그 주인이, “왜 그 어린 나귀를 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그들은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그 어린 나귀를 예수님께 끌고 와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걸치고, 예수님을 거기에 올라타시게 하였다. 예수님께서 나아가실 때에 그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예수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이르시자, 제자들의 무리가 다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 때문에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군중 속에 있던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복음] 루카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루카 22,14ㅡ23,56 <또는 23,1-49>]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시간이 되자, 예수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으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파스카 축제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다 이루어질 때까지, 이 파스카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
○ 예수님께서 잔을 받아 감사를 드리시고 나서 이르셨다.
† “이것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제부터 하느님의 나라가 올 때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마시지 않겠다.”
○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 예수님께서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그러나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앉아 있다. 사람의 아들은 정해진 대로 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 사도들은 자기들 가운데 그러한 짓을 저지를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로 묻기 시작하였다. 사도들 가운데에서 누구를 가장 높은 사람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로 말다툼이 벌어졌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민족들을 지배하는 임금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민족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자들은 자신을 은인이라고 부르게 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어린 사람처럼 되어야 하고, 지도자는 섬기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 누가 더 높으냐? 식탁에 앉은 이냐, 아니면 시중들며 섬기는 이냐? 식탁에 앉은 이가 아니냐?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에 있다. 너희는 내가 여러 가지 시련을 겪는 동안에 나와 함께 있어 준 사람들이다.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나라를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나라를 준다. 그리하여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것이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처럼 체질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나는 너의 믿음이 꺼지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돌아오거든 네 형제들의 힘을 북돋아 주어라.”
○ 베드로가 말하였다.
●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갈 준비도 되어 있고, 죽을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베드로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물으셨다.
† “내가 너희를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없이 보냈을 때, 너희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느냐?”
○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 “그러나 이제는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것을 챙기고, 여행 보따리도 그렇게 하여라. 그리고 칼이 없는 이는 겉옷을 팔아서 칼을 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는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다.’는 말씀이다. 과연 나에 관하여 기록된 일이 이루어지려고 한다.”
○ 사도들이 말하였다.
● “주님, 보십시오.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그것이면 넉넉하다.”
○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그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 예수님께서는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곳에 혼자 가시어 무릎을 꿇고 기도하셨다.
†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 그때에 천사가 하늘에서 나타나 예수님의 기운을 북돋아 드렸다.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기도를 마치고 일어나시어 제자들에게 와서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라고 하는 자가 앞장서서 왔다. 그가 예수님께 입 맞추려고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 “유다야, 너는 입맞춤으로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느냐?”
○ 예수님 둘레에 있던 이들이 사태를 알아차리고 말하였다.
● “주님, 저희가 칼로 쳐 버릴까요?”
○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그만해 두어라.”
○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의 종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다. 그러고 나서 그분께서는 당신을 잡으러 온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원로들에게 이르셨다.
† “너희는 강도라도 잡을 듯이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왔단 말이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너희가 나에게 손을 뻗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너희 때요, 어둠이 권세를 떨칠 때다.”
○ 수석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들과 원로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끌고 대사제의 집으로 데려갔다.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 뒤따라갔다. 사람들이 안뜰 한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함께 앉아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 가운데 끼어 앉았다. 그런데 어떤 하녀가 불 가에 앉은 베드로를 보고 그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말하였다.
● “이이도 저 사람과 함께 있었어요.”
○ 베드로는 부인하였다.
● “이 여자야, 나는 그 사람을 모르네.”
○ 얼마 뒤에 다른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말하였다.
●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 베드로가 말하였다.
● “이 사람아, 나는 아닐세.”
○ 한 시간쯤 지났을 때에, 또 다른 사람이 주장하였다.
● “이이도 갈릴래아 사람이니까 저 사람과 함께 있었던 게 틀림없소.”
○ 베드로는 말하였다.
● “이 사람아, 나는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 베드로가 이 말을 하는 순간에 닭이 울었다. 그리고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바라보셨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예수님을 지키던 사람들은 그분을 매질하며 조롱하였다. 또 예수님의 눈을 가리고 물었다.
● “알아맞혀 보아라. 너를 친 사람이 누구냐?”
○ 사람들은 이 밖에도 예수님을 모독하는 말을 많이 퍼부었다. 날이 밝자, 백성의 원로단, 곧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모여 예수님을 최고 의회로 끌고 가서 말하였다.
● “당신이 메시아라면 그렇다고 우리에게 말하시오.”
○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내가 그렇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믿지 않을 것이고, 내가 물어보아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사람의 아들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을’ 것이다.”
○ 그러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모두 물었다.
● “그렇다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말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내가 그러하다고 너희가 말하고 있다.”
○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말하였다.
● “이제 우리에게 무슨 증언이 더 필요합니까?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들었으니 말입니다.”>
○ 온 무리가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예수님을 고소하기 시작하였다.
● “우리는 이자가 우리 민족을 선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자신을 메시아 곧 임금이라고 말합니다.”
○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 빌라도가 수석 사제들과 군중에게 말하였다.
●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 수석 사제들과 군중은 완강히 주장하였다.
⊙ “이자는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이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다 곳곳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래아 사람이냐고 묻더니, 예수님께서 헤로데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 그분을 헤로데에게 보냈다. 그 무렵 헤로데도 예루살렘에 있었다. 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오래전부터 그분을 보고 싶어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어떤 표징이라도 보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헤로데가 이것저것 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 곁에 서서 예수님을 신랄하게 고소하였다. 헤로데도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전에는 서로 원수로 지내던 헤로데와 빌라도가 바로 그날에 서로 친구가 되었다.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 그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는데, 보다시피 내가 여러분 앞에서 신문해 보았지만,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을 보면 그도 찾지 못한 것이오.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그러니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 “그자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 바라빠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였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주고 싶어서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에게 다시 이야기하였지만, 그들은 외쳤다.
◎ “그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세 번째로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에게 말하였다.
●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을 받아 마땅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그래서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 그러자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이 큰 소리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다그치며 요구하는데, 그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풀어 주고, 예수님은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빈정거렸다.
●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말하였다.
●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그분을 모독하였다.
●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 다른 죄수가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 그러고 나서 그 죄수가 예수님께 간청하였다.
●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시 묵상>
○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의회 의원이며, 착하고 의로운 이였다. 이 사람은 의회의 결정과 처사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유다인들의 고을 아리마태아 출신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신을 내 달라고 청하였다. 그리고 시신을 내려 아마포로 감싼 다음,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무덤이었다. 그날은 준비일이었는데, 안식일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님과 함께 온 여자들도 뒤따라가 무덤을 보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어떻게 모시는지 지켜보고 나서, 돌아가 향료와 향유를 준비하였다. 그리고 안식일에는 계명에 따라 쉬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는 길고 엄숙한 수난 복음을 읽었습니다. 주님께서 잡히시고, 심문받고, 사형수 ‘바라빠’와 비교되는 장면들입니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이 복음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는지요? 유다인들은 새로운 임금이 출현하면 나뭇가지를 흔들며 환영했습니다. 오늘의 우리 역시 그런 의미로 성지를 들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서는 말합니다. 우리가 환영하는 예수님은 임금으로 오신 분이 아니라, 수난하시고 죽임을 당하시는 분이시라고 합니다. 복음 내용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예수님’을 알리려는 데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무 저항 없이 죽음의 길을 가셨습니다. 그를 믿는 이들도 그렇게 ‘삶의 십자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자신의 뜻을 꺾지 않으면 십자가는 무거워집니다. 성질대로 하면 점점 귀찮아집니다. 자신을 죽이려 할 때 은총은 ‘그 사람 안에서’ 힘을 발휘합니다. 전혀 예기치 않던 곳에서 하늘의 힘을 얻게 합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신비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억울함을 체험합니다. 실패를 만납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수난 복음의 주인공이 예수님이시라면, 우리 역시 당당한 ‘조연’입니다. 그러니 인생의 ‘아픔’을 의미 없는 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사람의 일생에도 사순 시기에 해당되는 시련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부활의 체험’ 역시 반드시 주어집니다. 오늘은 이 신비를 묵상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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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연옥 영혼들과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하느님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다른 신들을 믿는 사람들과 쉬는 교우들을 위해서” 라는 지향을 미사에 참례때 혹은 기도하면서 붙이면 매우 큰 선행과 보속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인의 통공 교리를 생활화 한다면 지상에서 행할 수 있는 선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과 예수님과 성령께 찬미와 흠숭을,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와 성가정의 수호자이신 요셉께 사랑을! )

( http://예수.kr   ,  http://마리아.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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