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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어리석은 교환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31 조회수907 추천수19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주간 수요일 - 어리석은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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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어린 조카를 데리고 장난삼아 실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아직 돈의 가치를 모르는 아이에게 처음에 만 원짜리 지폐를 주었습니다. 아이는 그것이 돈인 것은 아는지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조금 있다가 조카에게 천 원짜리 두 개를 보여주며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물론 하나보다는 둘이 더 많은 것이라고 속였습니다. 어린 아이는 잘도 속아 넘어갔습니다. 저는 이것으로 멈추지 않고 백 원짜리 몇 개를 보여주며 천 원짜리 두 개와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종이보다는 쇠가 더 비싸다고 잘 설득을 했더니 아이는 종이돈을 주고 동전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것까지 속을까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백 원짜리를 십 원짜리로 바꾸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십 원짜리를 보여주며 은보다는 금이 더 비싼 것이라고 말하며 은색의 100원을 주고 금색의 10원을 더 많이 가지라고 하였습니다. 얼마와 바꾸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10원짜리 열 개도 안 주고 백 원짜리 동전을 빼앗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의 가치를 모르면 귀한 것들을 다 빼앗기고 만다는 단순한 진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이 단팥죽으로 장자권을 팔고 있습니까? 죄를 지어 하느님 나라를 잃게 되는 것이 단팥죽 한 그릇으로 재산의 유산 상속권을 포기했던 에사우보다 더 어리석은 교환을 하는 것입니다.

마귀는 마치 만원짜리를 빼앗고 십원짜리를 쥐어주며 우리를 유혹합니다. 순간적인 즐거움으로 지속적인 평화를 잃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아마도 저의 조카가 그랬던 것처럼 하느님나라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가리옷 유다는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길 계획을 세웁니다. 과연 예수님의 가치가 은전 서른 닢밖에 되지 않을까요? 서른 닢은 양 한 마리의 가격입니다. 그것으로 하느님의 아들과 맞바꾼 것입니다. 그것으로 자신의 영혼을 팔아버린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가리옷 유다만 나무랄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죄를 짓고 그리스도를 저버리면 똑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되는 그것을 참지 못하고 죄를 저질러버립니다. 죄를 짓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 되는 권리를 포기하고 순간적으로 육체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팥죽으로 채운 배는 다시 고파지게 마련이지만, 그렇게 바꾸어버린 장자권은 돌아오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은전 서른 닢에 그리스도를 팔아넘기는 것입니다.

가리옷 유다는 은화 서른 닢에 하느님의 아들을 팔아넘기고 그분의 사도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영혼까지도 포기하고 맙니다. 우리가 짓는 모든 죄들도 하느님을 잃게 만들고 또 성령의 은혜도 줄어들게 만듭니다. 우리는 마귀들과 그러한 거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죄를 지을 때마다 그만큼 어리석은 교환을 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살펴봐야 할 것은 가리옷 유다는 저의 조카나 에사우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넘겨주는 것의 가치를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지만 가리옷 유다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귀인 것입니다. 자신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고치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모르고 교환했다면 알려고 하지 않은 죄밖에 없겠지만 알면서도 하느님을 팔아넘겼다면 그 죄는 더욱 무거운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유다를 포기하고 그에게 사탄이 들어간 것입니다.

유다는 교만하여져서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까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아들은 죽음까지 이기셨지만, 유다는 목숨을 끊고 영원한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과 대결하는 정도까지 갔기 때문에 정말 사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렇다면 에사우나 저의 조카처럼 어리석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참 진리를 배워야합니다. 그러나 유다처럼 배우고도 주님을 저버릴 수 있습니다. 유다처럼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신을 버려야합니다. 자아가 너무 강하면 아무리 진리를 말해 주어도 자신의 고집에만 머무르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신이 되고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인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까지 자아가 커지면 더 이상 방법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쇄국정책을 써서 득 본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결과적으로는 일본의 침략을 받게 되었습니다. 서로 나누면 더욱 커질 수 있는데 자신 안에만 걷혀 있으면 발전이 없고 오히려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마음을 열고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받아들였다면 자신을 버리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자신을 변화시켜가야 합니다. 자아가 곧 마귀입니다. 자아를 버려야만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마귀는 십 원짜리를 들고 만원권과, 아니 수억원과 바꾸자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짝거리는 금 빛깔에 취해 예수님의 성혈이 한 방울 더 흐르게 하는 어리석은 교환을 쉽게 하거나 또 반복해서 하지 않도록 자신과 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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