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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31일 야곱의 우물- 마태26,14-25/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31 조회수558 추천수3 반대(0) 신고
유시찬 신부와 함께하는 수요묵상

14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15“내가 그분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 하고 물었다. 그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 하고 물었다. 18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19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그러자 그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 하고 묻기 시작하였다. 23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하고 대답하셨다.
 
 
 
 
최후의 만찬 장면을 중심으로 해서 복음관상을 해야 할 부분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세족례를 통해 묘사되고 있는 따뜻하고 밝은 분위기의 최후의 만찬과는 달리, 마태오복음에서는 유다의 배신을 축으로 한 어둡고 힘든 색조가 주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최후의 만찬이 거행되기 전의 분위기와 움직임들을 살펴봤으면 합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 수석 사제들에게 가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장면입니다. 유다의 내면의 움직임에 좀 더 민감하게 깨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느낌을 지니고 있는지 보고, 그런 유다와 수석 사제들의 기운이 합쳐져 빚어내는 그림들을 살펴봅니다.

그다음은 제자들이 최후의 만찬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는 것입니다. 팔아넘기는 모습과 최후의 만찬이라는 커다란 어둠 사이에 놓여 있는 작고 희미한 밝음입니다. 이 어둠과 밝음의 대조를 직관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적절한 알아들음을 통해 은총의 선물들이 내리시길 빕니다.

끝으로 최후의 만찬 장면입니다. 만찬 전체의 분위기를 찬찬히 살펴보세요. 제자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보고, 유다의 움직임이 이 사건 전체적 맥락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역시 여기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읽어 들이는 것일 것입니다. 선입견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자단 전체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지, 각 제자는 또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유다에 대해서는 또 어떠신지 맑게 깨어 보고 있노라면 기도하는 각자의 처지에 맞춰 다양한 빛깔이 뿜어져 나올 것이고 기도하는 이는 그렇게 주어지는 것을 평온하게 음미할 것입니다.
유시찬 신부(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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