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인생목적>

인생목적은 알기도 어려울 뿐더러

알아도 그대로 살아내기가 더 어려우리라. 

예수의 아버지 요셉과 어머니 마리아는

시골 사람으로서 율법교사나 바리사이처럼

성경박사, 율법박사가 아니었으리라.

그래도 자기네 민족 역사의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으리라.

인생목적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고 있었으리라.

그런 아버지 어머니한테서 자란 예수는

어느 정도 자라자 자기네 민족 역사의 지향점을

짐작하고 있었으리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를

알게 되었으리라.

그 앎을 삶으로 증명했으리라.

마을 목수로, 수리공으로 30세가 되기까지

힘겨운 노동자살이를 했으리라.

손수 일하고 그 결실을 서로 교환하고 나누는

인생이라야 바른 인생길임을 삶으로 증명했으리라.

그런 다음 소명의식으로 출가를 했으리라.

인생목적이 무엇인지를 외치고

보여주는 일은 노동자살이보다 더 힘들었으리라.

민족의 역사, 뭇사람(인류)의 역사를 바로잡자는 인생목적,

특권층사람들의 역사를 바닥사람들의 역사로 바꾸어놓자는

인생목적은 자기 목숨을 걸고 바칠 것을 요구했으리라. 

자기도 사람인데 어찌 재물이 싫었을 것이며, 권세가 싫었을 것인가,

그러나 재물과 권세를 좇는 인생은 바른 인생살이가 아님을

알고 있었음에랴, 어찌할 것인가, 사형당할 도리밖에 없었으리라. 

그런 예수의 인생목적과 심경을 끝내 알아듣지 못한 제자들은

예수가 권력을 잡을 때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을까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고 있었으리라.

곧 사형을 당할 줄을 알고 예고까지 하는

예수 앞에서 그와 가장 가깝다는 제자들이 그

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리라. 

그런 제자들이 분명 실패한 것 같았던 예수의 인생목적이

실제로는 성공했음을 확인한 것은

당신 죽음이 끝이 아니라 부활로 이어졌음을

목격한 다음이었으리라. 

어떤 사람들은 재물과 권세를

차지하고 누리는 일을 인생목적으로 삼고 있으리라. 

편안하게 살고 남이 자기를 알아주는 것을

인생목적으로 삼고 있으리라.

어떤 가정-집단-지역-국가들도

다른 가정-집단-지역-국가보다도

더 많이 차지하고 소비하려고 안달하리라. 

그런 사람들과 국가들이 역사상

무력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였으리라. 

오늘날에도 경제전쟁으로 날마다

10만 명을 죽이고 있으리라.

그렇게 더 차지하고 더 소비하고

다른 사람과 다른 나라를 짓누르고 빼앗고 죽이는 것이

인생목적, 국가의 준재이유일 수는 없으리라.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도록 하는 일이

인생목적이요 국가의 존재이유이리라. 

그런 깨달음은 큰 은총이요

그 깨달음에 따라서 사는 일은 더 큰 은총이리라.

인생목적에 대한 그 깨달음에 따라서

사는 사람은 구원을 받으리라. 

죽어서 없어지지 않고 새로운 삶으로 옮겨간다는

믿음이 있기에 그 깨달음대로 인생을

참되게 살아내어 구원을 받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