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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비전" - 3.3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3-31 조회수34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10.3.31 성주간 수요일

                                                                                                                이사50,4-9ㄴ 마태26,14-25

 

 

 

 

 

"영원한 비전"

 

 

 

 

비전이, 희망이, 꿈이 있습니까?

비전 없이는, 희망 없이는, 꿈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단조로운 반복의 삶에 점차 몸과 마음도 무너져 내립니다.

비전은, 희망은, 꿈은 바로 삶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느님만이 궁극의 비전이자 희망이자 꿈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모든 것이,

사람도, 돈도, 건강도, 젊음도, 명에도, 권력도 다 사라지지만

‘지금 여기’와 ‘하느님’만은 영원히 남습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체험하며 사는 것이 진정 지혜로운 삶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중심이자 삶의 의미입니다.

생명이자 빛이신 하느님을 잃어버리면

죽음과 어둠이 우리 내면을 차지합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들은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아 매일 공동전례기도를 바치며

내면을 하느님의 생명과 빛으로 채웁니다.

 

하느님을 찾아 끊임없이

비전을, 희망을, 꿈을 새로이 할 때 마음도 몸도 살아납니다.

마음이 새로우면 모두가 새롭습니다.

매일이 새 하늘, 새 땅의 새 날입니다.

 

하여 제가 신자 분들에게 자주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꼭 붙잡고 사십시오.

  믿음의 끈을 놓쳐버리면 곧장 무너집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하느님을, 믿음의 끈을 놓쳐버리면 타락이 시작됩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서 주님의 종의 노래는

그대로 예수님의 고백 같습니다.

 

과연 우리의 하느님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예수님은 분명 하느님과 이런 관계였을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그대로 주님의 종, 예수님께 대한 묘사입니다.

주님은 역시

당신의 종들인 우리의 입을 열어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하게 하시고,

우리 귀를 일깨워 주시어

주님의 말씀을 듣게 하십니다.

 

참으로 주님과 깊이 하나로 결속된 주님의 종입니다.

이어 계속되는 주님의 종의 고백에서

하느님이 얼마나 그 삶의 중심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지 깨닫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온통 하느님의 그 삶의 전부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하느님으로 무장할 때 천하무적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진정 강한 사람은

이렇게 하느님 믿음으로, 사랑으로, 희망으로 무장한,

하느님과 일치되어 사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런 주님과의 일치는 믿는 모든 이들의 소망일 것입니다.

 

제일 힘든 것이 공동체 내의 분열이요

공동체 내에서 믿었던 이들에 의한 배신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의 배반을 예견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의 공동체에 대해 참 착잡한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추호의 동요도 보이지 않으며

그 누구도 원망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그러자 제자들은 저마다 불안과 근심에 싸여 묻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해도 우리는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바로 제자들의 믿음 부족을 반영합니다.

 

사실 제 자신도 믿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철석같이 믿었던 사람들의 배반으로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 않습니까?

 

하여 하느님 빼놓고 믿을 분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느님 믿음과 함께 가는 나에 대한 믿음입니다.

우리가 누굴 믿는 것도

그 근거는 바로 하느님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믿지 못한 형제라도

마음을 다해 미사 하는 모습을 보며

신뢰를 회복하기도 합니다.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배반자 유다 역시 믿음 약한 모든 이들의 가능성입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역시 불안에 싸여 묻습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인간은 약합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나를 모르기에 약합니다.

진정 주님을 알아야 나를 알 수 있고,

주님을 믿어야 나를 믿을 수 있고, 또 남도 믿을 수 있습니다.

 

이런 믿음의 사람이 참으로 강한 사람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영원한 비전이신 주님을 모심으로

새 마음으로 새 하늘, 새 땅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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