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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생명의 샘인 파스카 미사전례" - 4.1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1 조회수347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1 주님 만찬 성목요일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사랑과 생명의 샘인 파스카 미사전례"

 

 

 

 

이 거룩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마 오늘 주님 만찬 미사보다

주님의 거룩함과 아름다움이, 사랑과 겸손이

잘 드러나는 전례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언제 대해도 감동적입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셋으로 나눠 묵상했습니다.

 

 

 

첫째, 하느님은 우리의 기원이자 목적입니다.

예수님의 다음 말씀이 이를 암시합니다.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갈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라는 대목과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가신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예수님처럼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가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이 진리를 잊어 버려 길 잃어 방황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와 인생 광야를 통과해 하느님께로 가는 우리 삶입니다.

이를 깨달아 하루하루 소중히 살아갈 때

죽음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앞 둔 모습은 얼마나 담담합니까?

전혀 초조하거나 당황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하느님 목적지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매 미사 때 마다 우리 역시 주님처럼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로 가는 인생임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사실 우리 삶도 매일 주님의 미사로 시작하여

다음 날 주님의 미사로 돌아가 또 하루를 시작하고…

결국 하느님에게서 나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인생임을 보여 줍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와

광야 인생을 살다가

하느님께로 가는 인생여정임을 확실히 깨달아 살아갈 때

늘 죽음을 준비하며 제자리 삶에 충실할 것입니다.

 

죽음은 바로 끝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귀환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주님의 겸손한 사랑입니다.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라는 대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우리는 오늘 만찬 미사 강론 후

사제를 통해 이런 주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 어느 종교의 주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겸손한 사랑을 보여줍니까?

 

오늘 복음 중 주님의 마지막 말씀이 감동적입니다.

모든 사제들은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이 평생교훈으로 삼아야 할 말씀입니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하느님의 자기 비움, 자기비하의 극치입니다.

 

바로 이게 하느님의 거룩한 아름다움이요, 겸손한 사랑입니다.

지배하고 다스리는 주님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으로 섬기시는 주님이십니다.

 

하늘 높이에서 만나는 주님이 아니라

땅 낮은 곳에서 우리를 섬기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세상 곳곳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섬기는 사람들,

그대로 사랑과 겸손의 주님의 현존입니다.

이런 겸손한 사랑이 참 신자임을 판별하는 잣대입니다.

 

 

 

셋째는 끊임없는 전례거행의 중요성입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잊어버리면 영성생활도 불가능합니다.

 

영성생활은 끊임없는 환기의 노력입니다.

하늘 아래 새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계속 반복의 삶입니다.

삶의 진리가 반복입니다.

 

잊었던 진리를 새롭게 환기해 살기위해

끊임없이 계속되는 전례거행입니다.

 

말 그대로 ‘살기위해’ 계속 반복해서 거행하는 공동전례입니다.

 

기계적인 반복이 아니라 유일회적 반복입니다.

똑 같은 날이 없듯이

매일 새롭게 주님을 기억하고 체험해야 합니다.

 

오늘 탈출기에서도 주님은 이스라엘 온 공동체에게

해마다 파스카 축제일을 지내라 하십니다.

 

이집트의 압제로부터 해방하여

새로운 당신의 백성으로 만들어 주신 하느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파스카 축제입니다.

해마다 새롭게 반복하여 거행되는 이스라엘의 파스카 축제 전례가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그들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바로 이 파스카 축제가

우리에게는 오늘의 주님 만찬 미사요, 매일 미사입니다.

 

미사전례가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줍니다.

 

구약의 파스카 축제 없이는 이스라엘 백성도 없듯이,

우리의 미사 파스카 전례 없이는 하느님 백성의 교회공동체도 없습니다.

 

하여 미사 전례 중 사제를 통한 주님의 장엄한 명령입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 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 까지

우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 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세상 끝 날 까지 미사 때마다

사랑과 겸손으로

온통 하느님과 사람들을 섬기는 삶에 진력하셨던

주님을 새롭게 기억하며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또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수건으로 닦아 주신 주님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나와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미사로 시작해서 미사로 끝나는 우리의 하루 삶이,

바로 하느님으로부터 시작하여 하느님으로 끝나는 삶을 상징합니다.

 

말 그대로 일일일생,

하루에 일생을 담아 사는 우리의 삶이 되었습니다.

 

성만찬 미사에서 보여주신 주님의 겸손한 사랑을 본받는 것입니다.

 

말이나 지식이 아닌

서로 비우고 낮아져

섬김의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주님의 사람들입니다.

 

매일의 파스카 미사 축제 때마다 주님을 기억하여

매일 주님의 현존 가득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한 시간의 미사로 끝날 게 아니라

하루 스물 네 시간을 주님의 현존 가득한 미사로 사는 것입니다.

 

참 아름답고 거룩한 삶입니다.

참 거룩하고 아름다우시며

겸손한 사랑 가득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성 만찬 미사를 통해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축복을 가득 내려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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