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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2일 야곱의 우물- 요한18,1-19.42 묵상/ 물음표를 달지 마십시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2 조회수532 추천수3 반대(0) 신고
물음표를 달지 마십시오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1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제자들과 함께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 정원이 하나 있었는데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들어가셨다. 2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러 번 거기에 모이셨기 때문에, 그분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3그래서 유다는 군대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등불과 횃불과 무기를 들고 있었다. 4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닥쳐오는 모든 일을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그들에게, “누구를 찾느냐 ?” 하고 물으셨다.
 
5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요.”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서 있었다. 6예수님께서 “나다.” 하실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7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누구를 찾느냐 ?” 하고 물으시니,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요.” 하고 대답하였다. 8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다.’ 하지 않았느냐 ? 너희가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9이는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사람들 가운데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고 당신께서 전에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10그때에 시몬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11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르셨다.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
 
 
 
 
◆작년 전국 성지담당 사제들 모임이 솔뫼에서 있었다. 솔뫼 교육관 2층, 남자 화장실 소변기 위쪽 눈높이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하느님께서 마침표를 찍어놓으신 곳에 물음표를 달지 마십시오.” 너무 단도직입으로 된 문구라 반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이거다 싶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십자 모양이지만, 우리의 십자가는 ‘물음표’ 모양이 아닐까 싶다. 왜 ? 왜 나에게 ? 왜 우리에게 … ?

이해되지 않는 갖가지 의문부호를 안고 가는 게 십자가의 길이라면 과연 예수님은 십자가 길 위에서 무슨 물음표를 갖고 계셨을까 ? 예수님의 육체적 고통을 포함한 그분의 고통 중 큰 부분은 아마도 유다가 아니었을까 싶다.(복음사가들의 말대로 유다의 배반을 미리 알고도 제자로 뽑으셨다면 너무 슬픈 일이고, 예수님의 직무유기 아닐까 ?) 그분의 의도도 모르겠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이해 못할 상황 전체가 십자가의 길인 것이다.
그래서 성지 묵주기도의 길 십자가에 물음표를 커다랗게 만들어 붙였다. 적어도 우리가 만나는 크고 작은 어려움과 예수님 십자가와의 교집합이 물음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물음표의 십자가를 잘 지고 가는 방법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처럼 모든 것을 알고 나서든지, 아니면 내 이해의 폭을 넓히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것이 내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고 믿고 맡겨두는 방법밖에 없어 보인다. 어떤 것을 택할 것인가 ?
김종성 신부(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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