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제가 무엇을 드려야 하나요?...........차동엽 신부님

예로니모 성인은 고대 언어와 고대사에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는 왕궁 재판관이 되는 등 세속적 욕망을 충족시켜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의 허망함을 깨달은 그는,

자기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마침내 베들레헴 인근 사막에 기거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어느 날 밤 꿈에 아름다운 소년이 나타나 예로니모에게 두 손을 내밀었습니다.

뭔가를 요구하는 듯한 소년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습니다.

"이제야 돌아온 네가 나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느냐?"

순간 그 소년이 예수님임을 알아차린 성인이 대답했습니다.

"예수님, 제 마음과 사랑을 모두 바치겠습니다!"

이 대답이 미흡했던지 소년은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다급해진 성인이 다시 말했습니다.

"제 모든 재능을 바치겠습니다!"

여전히 응답이 없어 성인이 여쭈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제가 무엇을 드려야 하나요?"

"네 모든 죄를 모조리 내게 넘겨라! 그리고 너는 죄 없이 살아가거라!"

- 차동엽 신부의 '신나는'복음묵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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