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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 부활 대축일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3 조회수435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 참으로 부활하셨다”
         예수께서 참으로 부활하시지 않았다면
         그리스도교는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부활신앙은 선(善)이 악(惡)을,
         빛이 어둠을, 진리가 거짓을 이긴다는 믿음이다,
        신자생활은 매일 죽고 부활하는 삶이다..

예수 부활 대축일


예수부활은 신화(神話)인가?




한 예비신자가 교리를 꾸준히 잘 듣더니 갑자기 교리 반에 나가기를 거부했다.

이유인즉 성당에서 사람을 바보 취급한다는 것이다, “‘예수가 동정녀에게서 태어났다'는 것까지는 봐주겠는데, ‘예수가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믿으라니 말이 되나! 사람을 바보취급해도 유분수지!"하면서 화가 나서는 이제 성당 교리 반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자기 아내에게 선언했다는 것이다,

예수부활은 우리 부활의 보증이다

영원히 살고 싶은 염원을 지닌 인간에게 죽음보다 더 큰 절망은 없다, 아무도 건너보지 못한 죽음의 심연을, 제자들은 실망하고 공포에 질려 뿔뿔이 흩어져 숨어 지냈다. 그러던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모여 “예수는 부활하여 우리에게 나타났고, 우리는 그분을 보았고, 그분과 함께 먹고 마시기도 했다. 그분은 살아 계시며, 그분이 바로 우리가 조상 대대로 기다려 온 메시아다"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제자들은 마침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죄목으로 붙잡혀 사형을 당하였다. 그들은 결국 “예수는 부활하여 살아 계신다."는 사실을 외치며, 목숨을 바쳐 예수의 부활을 증거한 것이다. “예수가 부활한 메시아라는 것을 믿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 때, 우리도 그분처럼 죽음을 넘어 부활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모인 공동체가 그리스도교라고 할 수 있다.

예수의 부활과 발현이 없었다면 부활을 증거하기 위한 사도들의 순교도 없었을 것이고, 사형수 예수를 메시아라고 믿는 그리스도교는 역사 안에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야말로 예수부활의 가장 확실한 증거인 셈이다,

1945년 8월15일에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듯이, 2천여 년 전 예루살렘에서 십자가형을 받고 죽은 예수라는 분이 부활했다는 것도 역사적 사실임을 우리는 믿어야 한다. 예수부활에 대한 믿음은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시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다"(1고린 15,14)고 하셨다. 그분이 부활하시지 않으셨다면 그분은 우리의 구세주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누가 “신부님은 예수부활을 참으로 믿습니까? 믿는다면 왜 믿습니까?"하고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이렇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다

로마가 이스라엘을 식민통치하고 빌라도가 그 총독으로 있을 때, 예수라는 인물이 실제로 살았다는 것은 대개 인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이스라엘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으로 기대하며 그를 추종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는 유다 전통신앙을 모독한 자로, 선동가로, 정치범으로 몰려 사형을 당했다. 예수 외에도 십자가형을 받고 죽은 사형수는 많았다.

현세적 성공을 기대하며 예수를 따랐던 제자와 똑같은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죽음을 뛰어넘어 부활하신 것이다. 그분은 “죽었다가 부활한 첫 사람"( I고린 15, 20)이 되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등산로를 개척하듯 죽음을 넘어 부활에 이르는 길을 열어 보이심으로써 죽음의 운명을 타고난 인간에게 영생의 길을 열어주신 구세주가 되신 것이다.

그러면 죽음의 심연을 뛰어넘은 예수님의 승리는 어디서 왔는가? 예수부활은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해 주어라"(요한 5,44)하신 말씀을 철저히 사신 그 사랑의 결실이었다. 우리도 "원수까지 사랑하는 철저한 사랑"을 살 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내 음식이다"하신 그분처럼 살 때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 25-26)하신 그분의 말씀을 우리는 믿을 수 있는 것이다. 예수부활은 우리 부활의 보증이다

나날이 부활하는 삶

우리는 지금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실직과 파산으로 인해 사회 혼란이 우려되고,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어느 때보다도 고통을 서로 나누는 사랑이 절실한 요즘이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다, 기쁨과 고통을 함께 하는 것이다.

사랑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죽는 만큼 우리 안에 있는 부활의 씨앗은 자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와 함께 서로 사랑하기 위해 매일 이기적인 나 자신에게 죽고 매일 부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것이 부활신앙을 사는 것이다.



-마산교구 유영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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