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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5일 야곱의 우물-마태28,8-15 묵상/ '갈릴래아로 = 처음으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5 조회수434 추천수5 반대(0) 신고
‘갈릴래아로 = 처음으로’

그때에 8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 9그런데 갑자기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면서 그 여자들에게 “평안하냐 ?”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10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11여자들이 돌아가는 동안에 경비병 몇 사람이 도성 안으로 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수석 사제들에게 알렸다.
 
12수석 사제들은 원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13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14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주겠다.” 15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 그리하여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져 있다.
 
 
 
 
◆오늘 복음은 참 이상도 하다. 천사가 여인들에게 주님의 부활 소식을 알려주면서 갈릴래아에서 그분을 뵙게 될 것이라고 하여, 여인들이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예수님이 또 나타나 갈릴래아로 가라 하신다. 왜 그러셨을까 ? 천사가 잘못 전달했을까 봐 ? 막달레나가 보고 싶어서 ? 혹시 여인들이 너무 정신을 뺀 나머지 갈릴래아로 가라는 중요한 말을 전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신 것일까 ?
 
작년 용산 참사 현장에 부활소식을 전하러 갈 때의 내 마음이 그랬다. 유가족 앞에 차마 기쁜 소식을 전하러 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가난한 마음으로 성지를 찾아오는 분들에게 섣불리 희망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기 죄송스러운 마음이 그랬다. 그렇게 내키지 않는 마음에도 어쩔 수 없이 전해야 할 말이 바로 ‘갈릴래아로 = 처음으로’ 다.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음이라면, 공간으로나마 처음 장소로 가라는 것이다.

사순 시기의 주제가 ‘회개와 변화’ 라면, 부활 시기의 주제는 ‘의심과 믿지 않음’ 이 아닐까 ? 줄곧 ‘나타나심’ 과 ‘그래도 믿지 않음’ 이 번갈아 나오고 심지어 ‘보고도 믿지 않음’ 도 등장한다.
으레 해마다 반복되는 사순과 부활이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속물들에게, 제발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믿어보라고, 어차피 스스로 부활하는 게 아니라 ‘일으켜지는 것’ 이니 무엇이 일으켜질지 기대나 해보라고, 그 중요한 것을 전하고자 재차 나타나신 게 아닐까 ?
김종성 신부(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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