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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7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7 조회수1,015 추천수21 반대(0) 신고
 

4월 7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 루카 24,13-35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주고받느냐?”


<인간과 나란히 걸어가시는 하느님>


   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는 모습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모습은 하느님께서 인간을 동반하시는 모습, 다시 말해서 하느님께서 인간과 나란히 걸어가시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형 이후 제자들이 받았던 가장 큰 충격은 ‘예수님의 부재’로 인한 막막함이었습니다.


   엠마오를 향해 걸어가던 두 제자의 어깨에는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대화는 침통하기만 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형으로 인해 더 이상 자신들의 삶을 인도해줄 스승이자 영적 동반자가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엠마오 사건’은 제자들에게 너무나 은혜로운 일이었습니다. 하느님 부재 상태에서 하느님 임재 상태로 뒤바꿔놓는 희망의 사건이었습니다.


   제자들에게 당신의 부활을, 하느님의 현존하심을 일깨워주시는 예수님의 태도를 한번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질책도 하십니다: “어찌 이리 굼뜨냐?”(25절)-제자들을 자극하십니다. 목표치도 설정하십니다. 제자들을 고무(鼓舞)하고 격려하십니다.


   -차근차근 알아듣기 쉽게 설명도 해 주십니다:“설명해 주셨다.”(27절)-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부족한 이웃들의 눈높이를 고려해서 자상하고 친절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제자들과 구체적인 삶을 공유하셨습니다:“제자들에게 빵을 떼어 나눠주셨다.”(30절)


   두 제자 사이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살짝 끼어드시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다정다감합니다. 그들의 근심어린 표정에 걱정하시며 “무슨 일이냐?”며 물어봐 주십니다.


   그들이 고민하고 있던 문제들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풀이해주십니다. 날이 저물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숙소에 드십니다. 스스럼없이 그들의 식탁에 앉으십니다. 자상하게도 손수 빵까지 떼어 제자들에게 먹으라고 나누어주십니다.


   엠마오 길에서 두 제자에게 발현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하나하나 따라가 보십시오. 잠깐 동안이었지만 함께 걸어가면서,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빵을 나누면서, 천천히,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제자들을 영적으로 동반하십니다.


   잠시나마 스승부재로 인해 그들이 겪고 있던 절망, 상심, 낙담, 두려움의 상태를 기쁨, 감사, 환희, 감동의 분위기로 전환시키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자상하고 친절한 모습에서 참된 영적동반자가 어떤 모습인지를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들이 걸어가는 이 거친 여행길에도 절친한 친구처럼 동행해주시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엠마오 사건은 영적동반의 본질은 물론이고 영적동반의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잘 설명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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