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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누가 나에게 설명해 주어야 알지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7 조회수907 추천수17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부활 8일 축제 내 수요일 - 누가 나에게 설명해 주어야 알지

 


 

 

사도행전 8장에는 재밌고 유익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령이 갑자기 필립보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가는 길로 가라고 일러주십니다. 필립보는 사람도 다니지 않는 그 길을 왜 가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성령님께서 원하시니 그 길을 따라갑니다.

그러다보니 마차를 하나 보게 됩니다. 성령님은 그에게 그 마차에 다가가라고 일러주십니다. 필립보는 그대로 합니다. 그 마차에 가서 가만히 들어보았더니 그 마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이사야서를 읽고 있습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어린 양처럼 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정당한 재판을 받지 못하고 굴욕만 당하였다. 지상에서 그의 생애가 끝났으니 누가 그의 후손을 이야기하랴?

즉, 그가 읽고 있었던 것은 이사야서 53장 야훼의 종 마지막 노래입니다. 즉, 야훼의 종이 우리의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고통을 받고 죽어야한다는 내용입니다.

필립보는 그 내용을 이해하느냐고 물어봅니다. 그 사람은 에티오피아 재정관리 내시였습니다. 그는 “누가 나에게 설명해 주어야 알지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이 내용에 나오는 내용이 예언자가 자신을 두고 한 말인지 다른 누군가를 두고 한 말인지를 묻습니다.

필립보는 그 내용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죄를 위해 수난하고 죽으시고 부활하셔야 하는 내용임을 말하고 그리스도를 믿으라고 권합니다. 그 내시는 바로 가마에서 내려 세례를 받기를 청합니다. 필립보는 그에게 바로 세례를 줍니다. 그리고 성령님은 그를 다른 어느 곳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그 내시는 필립보가 갑자기 사라져 놀라긴 하였지만 기쁨에 넘쳐 자신의 고장으로 돌아갑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지금도 위의 내용이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누구 하나 설명해 주지 않고 설명해 주어도 들으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도 성경을 외우고 다니는 사람이었지만 구약에 나타난 예수님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빛을 보고 눈이 먼 다음 예수님은 아나니야에게 나타나 그에게 안수를 해 주라고 그를 보냅니다.

아나니야는 그에게 안수를 해 줍니다. 그 때서야 그의 눈에 있는 비늘이 떨어지면서 성경을 바로 보게 됩니다.

홍해를 건너는 것이 그냥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바로 세례의 상징임을, 광야에서 그들이 마셨던 물이 바로 성령님임을, 또 그 물이 흘러나왔던 바위가 바로 그리스도임을 깨닫게 됩니다. (1코린 10,1-4 참조)

만약 아나니야가 아니었다면 그 진리들을 끝까지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 안에서 주님의 현존을 깨닫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그렇게 진리를 만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그 진리를 깨닫게 되도록 스승을 보내주십니다.

오늘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 스승의 모습으로 엠마오로 내려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들은 여자들로부터 부활의 기쁜 소식을 들었지만 확실한 믿음은 생기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슬쩍 다가서서 무슨 일로 그렇게 이야기들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들은 나자렛 예수에 관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모세와 예언서를 들어 당신께서 왜 돌아가셔야 하고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하는지 그들의 가슴이 뜨겁도록 설명해 주십니다.

그들은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예수님의 설명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났더니 그 분이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 눈이 열려 그 분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 전에는 그 분이 누구신지 몰랐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느님께서는 진리를 깨닫도록 보내 주시는 스승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으로 보이지 않을지라도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내시어 대신 진리를 깨닫도록 이끌고 계심을 말입니다.

혼자 만나려하면 오류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래서 원하는 누구에게나 인도자를 보내주실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내가 진정 성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기를 원한다면 에티오피아 내시처럼, 바오로처럼 그 도움을 청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와 겸손이 있어야합니다. 예수님께서 마련해 놓으신 길잡이들을 자신의 교만으로 놓치지 말도록 합시다.

 

 

<<짧은 묵상>>

가끔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잘못된 생각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신부님은 위대한 분이셔서 나중에 꼭 주교님이나 더 높으신 분이 되시라고 열심히 기도하고 있어요.”

그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듣는 제가 얼마나 마음이 오그라드는지 상상을 하지 못합니다.

“자매님, 세속적인 눈을 버리세요. 위대하신 분은 하느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위대하다고 주교님이 되시는 것이 아니에요. 예수님께서 낮아지셔서 사람이 되셨고 더 낮아지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고 더 낮아지셔서 조롱과 멸시 속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누가 더 큰 사람인지를 놓고 다투기도 하였어요. 특히 예수님을 세상의 왕좌에 앉히려고 했던 사람 중에 유다가 있었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돌아가지 않자 예수님을 팔아넘겼죠. 정말 저를 위해 기도하시려면 세상에서 잊혀지고 낮아지기를 원하신 프란치스코 성인과 같은 사람이 되라고 기도해 주세요. 자매님의 세속적인 생각대로라면 그 분이 부제품만 받은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분은 부제품도 설교를 하기 위해서 억지로 받은 것이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기에 자매님은 지금 거꾸로 기도하고 계신 거예요.”

엠마우스는 예수님을 만나야 하는 곳의 반대쪽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의 힘으로 그들을 설득하여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도록 하십니다. 우리도 성경 말씀을 가슴 뜨겁게 깨닫지 못한다면 그 가르침과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더라도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말씀으로 충만해야 성찬례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엠마우스로 가는 제자들이 빵을 떼어주실 때에야 그 분을 알아보았던 것은 오는 길에서 말씀으로 충만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이정표는 성경말씀입니다. 충만한 성찬의 전례를 위해서 말씀의 전례가 소홀히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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