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께서는 항상 저와 함께 계셨으나 저는 주님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7 조회수522 추천수10 반대(0) 신고
안식일 다음 날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그들은 그 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루카 24:13-35)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은 무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회한(悔恨)에 젖어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것을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걸으시면서 그들과 말씀을 나누셨으나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자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으나 곧 사라지셨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살아계실 때에는 육신으로 사람들과 함께 계셨지만 돌아가신 후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고 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계셨으나 그들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들은 주님께서 무덤에서 사라지신 사실 때문에 두려워하고 의심하며 꿈을 꾸고 있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무딘 마음을 나무라셨다. 그러나 빵을 떼시는 모습을 보고 비로소 예수님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오늘의 복음에서는 ‘빵을 떼시는 모습’을 두 번이나 말하고 있다. 똑똑히 알라는 뜻인 것 같다. 마지막 만찬 시에 하신 것처럼 성찬례를 거행하신 것이다.(루카 22:19) 사도행전에도 여러 차례 나오는 ‘빵을 떼는 모습’은 바로 성체성사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사도 2:42, 46; 20:7; 27:35) 수 세기에 걸쳐 사도들은 ‘빵을 떼면서’ 주님의 현존을 느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지 약 5년 후에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바오로도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는 말씀을 듣고는 땅에 엎어졌다.(사도 9:4-5) 예수님께서는 항상 추종자 곁에 계신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희미하게나마 주님의 현존을 느끼는 사람은 적다. 그래서 수 세기 후에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고백했다.
당신께서는 항상 저와 함께 계셨지만 저는 당신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성체성사를 모시면서 항상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2코린토 5:7)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