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생각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8 조회수544 추천수5 반대(0) 신고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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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루카 24:35-48)
 
요한 복음(20:19)에도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고 되어 있고 루카 복음에도 굳게 잠겨져 있는 문을 열쇠로 열지 않으시고 노크도 하지 않으시고 불러내지도 않으시고 갑자기 제자들 가운데에 서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신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감옥에 갇혀 있으며 바깥으로 끌어내려고 하면 역효과만 생기는 것을 많이 본다. 그 증거는 누구에게서나 찾아 볼 수 있다. 즉 에고에 붙들려서 괴로움이 끝나지 않는다. 에고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 괴로워한다. 에고가 워낙 강해서 꿈속에서조차 괴로워한다. 에고가 있어서 행복한 것 같지만 사실은 모든 고통의 원천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태어나서 줄곧 노력해온 것은 고통의 원인인 에고를 키우는 일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 평생 괴로워하며 살며 꿈속에서조차 괴로워하는 것이다. 잠재의식 속에 저장된 기억이 꿈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제자들에게처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살짝이 찾아오셨듯이 고해(苦海)에 빠진 우리들을 해방시켜 기쁨을 주시기 위하여 우리들에게 살짝이 오신 것이다.
사순시기 내내 회개를 강조하는 것은 부활은 곧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며 성령을 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이 되면 기쁘고 평화가 있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표적 성서학자였던 윌리엄 바클레이(William Barclay, 1907-1978)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 들어 가셨을 때와 떠나셨을 때를 다음과 같이 기가 막히게 묘사했다. “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쇼팽의 야상곡 20번 올림C단조(Chopin's nocturne in C-sharp minor)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이 작품은 하느님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고 기도하기 전까지는 슬픔과 고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한 후에는 평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둠 속에 겟세마니 동산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와 말씀을 나눈 후에는 빛 속에서 나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몹시 괴로워하시면서 겟세마니 동산에 가셨지만 하느님 아버지와 말씀을 나눈 후에는 영혼의 평화를 갖고 나오셨습니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진리인 진리를 찾는 것, 나의 생사(生死)를 좌우할 수 있는 생각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생각이 무엇일까? 이는 왜 사느냐 하는 질문과 통한다. 진리는 필요한 사람에게는 약이 되고, 필요 없는 사람에게는 장애물이 된다. 진리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모두 허송세월을 하면서 열심히 산다. 허송세월을 한다는 것은 방황했다는 증거이다.
 
영성 생활은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 혼자서만 회개하고 용서 받아서는 안 된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예수님의 마음을 깨달았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증언할 책임도 있는 것이다.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하지만 ‘혼자’는 에고에 똘똘 뭉친 괴물에 불과할 뿐이다. 하느님과 하나가 되지 못한 사람은 모두 다 '혼자'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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