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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처는 태양의 문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1 조회수502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20:19-31)
 
도미니코 수도회 총장인 디모테오 라드클리프(Timothy Radcliffe) 신부는 오늘의 복음 말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상처를 입은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을 두려움에서 해방시켜 기쁨을 주는 장면입니다. 상처 입은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을 설교자들로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상처를 입지 않고는 설교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말씀이 육화(肉化)되고 상처를 입고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의 권력 앞에서는 무기력했습니다. 우리는 상처 받은 그리스도를 보고 우리들도 이미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역기능의 가족들 가운데서 자라면서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서투른 사랑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교회 안의 갈등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르고 죄 때문에 상처를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모두 상처를 입은 설교자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설교자가 되었다는 것은 좋은 소식 곧 복음입니다.
2차 세계대전 후 영어 문화권에서 가장 유명한 영성 작가였던 영국 도미니코 수도회의 제랄드 반(Gerald Vann)은 평생을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과 싸웠습니다. 이 때문에 말할 거리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희망과 자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희망과 자비를 말합니다.
저의 서가에는 옛날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가 쓴 『Les Cicatrices(상처) 』가 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상처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만난 일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저에게 책을 주면서 책에 다음과 같이 써주었습니다.
상처가 태양의 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디모데오에게’”
 
마이스터 에카르트가 말했다모든 피조물이 찾는 하느님, 그분으로부터 존재와 생명을 받은 그 하느님은 어디 계십니까? 하느님은 자신을 감추는 사람과 같고 기침을 하며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과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스스로 드러내 보이시지 않으신다면 아무도 하느님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며 신중하게 기침을 하시며 우리가 침묵한다면 들을 수 있는 사람에게 작은 힌트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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