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편지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1 조회수396 추천수1 반대(0) 신고


편지

우정 안에서 글쓰기가 발달되기도 한다.
문학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편지는 우정에 의해서

 탄생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오늘날 우리는 편지 쓰는 걸 잊어버렸다.
우정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나를 감동시킨 것들을

친구와 함께 나눌 편지가 필요하다.


콘스탄틴 로디브

(1909~1974, 러시아의 작가이자 철학자)

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편지를 교환하지 않는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모른다."

철학자 에른스트 호르네퍼(1871~1954)는

 친구에게 쓰는 편지를 일상에서 벌이는

 잔치와도 같은 것이라 한다.


"편지는 축제다!

너는 이 축제를 즐겨도 된다.

그리스의 현자가 말했다.
'축제가 없는 삶이란 잠잘 곳이 없는 방랑과 같다.'
고달픈 방랑 중에 거처할

영혼의 안식처를 편지에 담아라."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은 표현을 원한다.
편지는 우정의 지속적인 표현이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506~1552, 성인, 사제, 예수회 선교사)는

 친구인 이냐시오 데 로욜라 (1492~1556, 성인, 사제, 예수회 설립자)가

쓴 편지를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생전에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 편지들은 두 사람의 우정을 살아 있게 했다.

친구에게 쓰는 편지는

낯선 사람에게 쓰는 것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친구는 내가 마음의 조용한 움직임을 표현하게 해 준다.
그래서 친구에게 쓰는 편지들이 때로는 아주 값진 것이 된다.
그 안에는 우리가 결코 말로 할 수 없는 표현들이 담겨 있다.
우정은 우리의 마음으로부터 인생과 사랑의 비밀을 끌어낸다.

친구들 사이에 나눈 편지들,

 예를 들면 드트리히 본회퍼(1906~1945, 폴란드에서 태어나
나치에 저항한 신학자로『옥중서간』이 유명하다)와

 약혼녀 사이에 오고 간 편지들,
또는 성 보니파시오(672~754, 영국의 주교, 선교사, 순교자)와

 성녀 리오바(?~782, 영국) 사이에 오고 간 편지들은

오늘날 읽어도 여전히 가치를 지니는 것들이다.


그래서 요즘 많은 사람들은

우정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거기에서 영감을 읃기 위하여
이러한 편지들을 즐겨 수집하고 있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