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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두렴움의 벽은 평화의 문으로" - 4.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1 조회수419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11 부활 제2주일

사도5,12-16 요한 묵1,9-11ㄴ.12-13.17-19 요한20,19-31

 

 

 

 

 

"두렴움의 벽은 평화의 문으로"

 

 

 

며칠 전 고백성사를 주기위해 분도 수녀원을 방문했을 때

현관 문 벽에 붙어있는 글귀를 보는 순간 마음이 참 편안해 졌습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라는 글 귀였습니다.

 

분도 규칙에 ‘거짓 평화를 주지 말라.’는 구절도 생각이 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참 평화입니다.

미사 경문에도 많이 나오는 평화입니다.

평화 예식 중에는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기도하며 축성된 빵을 나눌 때는 마지막으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노래합니다.

 

미사가 끝나고 파견 시에는 ‘가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나눕시다.’

사제의 말에 신자들은 ‘하느님 감사합니다.’ 하며 화답합니다.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의 평화를 찾아 수도원이나 교회를 찾고

또 자주 미사에 참여합니다.

참으로 평화에 목마르고 굶주린 사람들입니다.

많은 이들이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 속에서 살아갑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이며

우리 역시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참 좋은 선물은

두 말할 것 없이 ‘그리스도의 평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찾읍시다.

간절히 기다리며 찾을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도 찾아오십니다.

주님을 찾는 열정이 없으면 도저히 주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바로 이 주님을 찾게 하는 원동력은 주님 향한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이런 주님 향한 믿음, 희망, 사랑이 왕성할 때

주님을 찾는 데 항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들 모두 부활한 주님을 찾아 만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대로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입니다.

사도 베드로를 통한 부활하신 주님의 치유 이적입니다.

많은 병자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치유받기 위해

사도 베드로를 찾았고 모두 나았습니다.

오늘 1독서 사도행전 장면이 얼마나 역동적인지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과 빛으로 가득한 분위기입니다.

 

‘예루살렘 주변의 여러 고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병자들과 또 더러운 영에게 시달리는 이들을 데리고

  (베드로에게) 몰려들었는데, 그들도 모두 나았다.’

 

진정 부활하신 주님을 찾는 간절한 믿음이 있다면

이 미사 중에도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치유해 주실 것입니다.

제2독서에서 파토모스 섬에 유배 중인 사도 요한 역시

절해고도의 외로운 상황 속에서도

간절히 주님을 찾아 만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듣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살아있는 자다.

  나는 죽었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있다.

  나는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

 

 

늘 우리 한가운데에 계시는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봅시다.

주님은 우리 한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중심, 내 마음의 중심에 계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다음 대목이 깨달음처럼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눈에 보이는 벽만 벽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이, 불신이 마음을 벽으로 만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앞에 눈 녹듯 사라지는 두려움의 벽, 불신의 벽입니다.

진정 부활하신 주님을 공동체의 중심에, 마음의 중심에 모실 때

두려움의 벽, 불신의 벽은 모두 사라집니다.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충만합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무려 세 번이나 공동체 가운데에 서시어

당신의 평화를 선사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멀리 밖에 계시는 게 아니라

바로 여기 미사를 드리는 우리 공동체 한가운데,

우리 마음 한가운데에 계십니다.

이 주님을 늘 바라보면서

이 평화자체이신 주님의 현존 안에 머무를 때

진정 평화의 사람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

이 부활하신 주님을 잊어버려 곧 두려움과 불안에 빠져드는 우리들입니다.

간절히 주님을 찾을 때 바로 주님은 우리 한 가운데에,

또 내 마음 중심에 현존하심을 깨닫습니다.

 

 

마음을 활짝 열고 성령을 받읍시다.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성령이요,

주님의 이 선물을 누리지 못해 불안과 두려움이요 영적 가난뱅이 삶입니다.

사실 몰라서 가난이지 깨닫고 나면 누구나 영적 부자로 살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중 우리 모두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성령은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입니다.

성령을 받는 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을, 부활하신 주님을 선물로 받는 다는 것입니다.

당신 성체와 성혈로 당신 자신을 모두 내어 주신 주님은

성령을 통해 또 당신 전부를 우리에게 내어 주십니다.

바로 이게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니 오늘 미사 중 아름다운 화답송 후렴,

종일 화살기도 노래로 바치면서 행복한 하루 지내시길 바랍니다.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참 좋은 성령의 선물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습니까?

성령칠은이란 말도 있듯이

슬기, 통달, 의견, 지식, 굳셈, 효경, 경외 모두 성령의 은사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또 얼마나 풍요로운 지요.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바로 성령에 따라 사는 성령의 사람은 이런 사람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쏙 빼 닮은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성령이 우리를 부단히 정화하고 성화하여

이런 부활하신 주님을, 하느님을 닮은 사람으로 만듭니다.

성령의 은총이 있어야 주님을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으며

사도 토마스처럼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하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부단히 용서할 수 있게 하는 힘도 성령의 은총입니다.

 

성령이 충만한 사람,

바로 부활하신 주님으로 충만한 생명과 빛의 사람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성령께서 우리를 이런 사람으로 만들어 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주신 성령의 열매 중

특히 주목할 것이 평화와 기쁨입니다.

세상이 주는 평화와 기쁨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평화와 기쁨입니다.

세상 그 누구, 그 무엇도 줄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이요,

돈 주고 살 수도 없고 누가 빼앗아 갈 수 없는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와 기쁨입니다.

우리 중심 한가운데에 계신 부활하신 주님으로부터

끊임없이 샘솟는 평화요 기쁨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평화의 샘, 기쁨의 샘입니다.

이 성령의 풍성한 열매 덕분에

절망에도 불구하고 희망하며,

불안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게,

슬픔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세상 주변을 보면 온통 절망의 벽, 두려움의 벽 같아 답답함을 느낍니다만

활짝 열린 하늘을 보면 숨통이 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의 하늘, 우리의 희망, 우리의 평화, 우리의 기쁨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늘 우리 한가운데에

빛나는 태양으로, 생명의 샘으로 계시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 만한 세상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찾으십시오.

이래야 주님을 만납니다.

 

늘 우리 한가운데에 계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이래야 안정과 평화입니다.

 

마음을 활짝 열어 성령을 받으십시오.

이래야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이게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활짝 열린 자유의 문입니다.

 

희망과 기쁨으로 빛나는 태양입니다.

생명과 평화가 끊임없이 샘솟는 우물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두려움과 불신의 벽들을 말끔히 치워주시고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케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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