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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향(向)한 삶" - 4.12,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2 조회수471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12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도4,23-30 요한3,1-8

 

 

 

 

 

"하느님을 향(向)한 삶"

 

 

 

 

“주여, 당신의 종위에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소서.”

하느님을 찾는 내적여정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끊임없이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나기를 갈망하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우리들 위에 주님은 당신의 얼굴을 빛내어 주십니다.

이래야 존재자체로 주위를 환히 밝히는 봄꽃들처럼

우리 역시 존재자체로 주위를 밝히는 빛으로 살 수 있습니다.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어느 분에게 드린 말씀이 생각납니다.

“많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삶의 모습이면 충분합니다.

  인내하고 기다리며 이렇게 사십시오.

  결국 자녀들도 하느님을 향해 살게 됩니다.”

하느님을 향한 삶이 제일입니다.

하느님을 향할 때

저절로 자아초월의 단순 초연한 삶에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입니다.

세상에 보이는 것들을 향한 외적 삶은

곧 한계에 이르게 되고 허무와 공허로 귀결됩니다.

무한한 외적 성장이, 외적 여정이 아닙니다.

외적 삶은 내적 삶으로,

육적 삶은 영적 삶으로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사람의 육체 성장도 무한 성장이 아니라 10-20대에 끝납니다.

육체 성장의 정지는 곧 영적 성장에로 방향을 전환하라는 신호입니다.

내적 성장이 없기에, 내적 삶이 빈약하기에

무분별한 외적 성장의 개발에, 육신에 과도히 집착하는 것입니다.

온 국토가 토목공사로 성형 수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놔두지 못하고

끊임없이 손대어 망가뜨리는 것,

바로 우리의 내적 삶의 빈곤을 반영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내적 여정은 끝이 없습니다.

본기도 중 ‘파스카의 영약으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말씀처럼,

끊임없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향해 고양되어야 하는 우리의 삶입니다.

이래야 스트레스인한 마음의 답답함 없이

건강한 정주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늘 같은 환경 안에서도 새 하늘, 새 땅을 살 수 있습니다.

 

새로워져야 할 것은 외적 환경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입니다.

하여 매일의 내적성장과 성숙을 위해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모두 육적 탄생에 이어 영적 탄생을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육적 탄생은 한 번으로 끝나지만

위로부터 태어나는 영에서의 탄생은

평생 매일 매순간 이루어져야 합니다.

 

육체의 노쇠와 더불어

영혼까지 성장이 멈추어 노쇠해 간다면

아름답고 품위 있는 노년은 기대하기 힘들 것입니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이와 같다.”

 

 

영에서 태어나 영에 따라 사는 사람들,

바람처럼 무엇에도 걸리거나 매이지 않는 참 자유로운 사람들이요

바로 우리가 목표하는 영적 삶이기도 합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영에서 태어난 우리들은

매일의 성체성사와 성무일도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또 자주 보는 고백성사를 통해 끊임없이 영에서 태어납니다.

 

끊임없이 영에서 태어날수록

증대되는 평화와 기쁨이요 확대되는 내적 자유입니다.

 

오늘 복음의 니코데모와 사도행전의 사도들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신학지식에는 해박하지만

아직 영에서 태어나지 못한 육적 인간인 니코데모와는 달리

영에서 태어난 사도들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담대히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위로부터 새롭게 낳으시어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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