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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토피아 공동체" - 4.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3 조회수38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13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사도4,32-37 요한3,7ㄱ.8-15

 

 

 

 

 

"유토피아 공동체"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죽었었지만 살아계신

부활하신 주님은 묵시록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나무랄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버린 것이다.

  …너는 죽기까지 충성을 다하여라.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생명의 월계관을 너에게 씌워주겠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마지막이며,

  다윗의 뿌리이고 자손이며 빛나는 샛별이다.”

 

바로 이 성전 제대 옆,

샛별처럼 빛나는 부활초가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합니다.

온 우주와 역사, 우리 공동체와 내 마음의 중심에

영원히 자리 잡고 계신 빛나는 샛별,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만약 이 중심에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우주와

역사와,

공동체,

나는

의미와 중심을 잃고 허무의 어둠 속에 빠져들 것입니다.

 

 

십자가가 새겨진 부활초가 참 의미심장합니다.

부활초의 중심에 새겨진 십자가는

바로 십자가 없는 부활은 불가능함을 보여줍니다.

부활의 영광 그 중심에 영원히 자리 잡고 있는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하여 십자가 없는 부활은 공허하고,

부활 없는 십자가는 맹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을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의 십자가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 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부활초가 상징하는바 부활하신 주님이시요,

모두가 이런 부활하신 주님을 향할 때

저절로 한 마음, 한 뜻의 공동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하늘 향해 활짝 열린 구원의 문이자 구원의 길입니다.

부활초 안에 새겨진 주님의 십자가는

바로 위로 하느님과 옆으로 형제들과의 완전 소통을 상징합니다.

 

위로 옆으로 완전 소통의 삶이

말 그대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이런 공동체가 진정 유토피아 공동체입니다.

공동체의 중심에 계신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가능한 유토피아 공동체입니다.

위로부터 태어난 이들,

영에서 태어난 이들,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이들,

바로 완전 소통의 신자들을 뜻합니다.

 

바로 이런 이들이 모인 사도행전의 공동체요

이런 유토피아 공동체는 우리 인류의 영원한 꿈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바로 이런 우리 인류의 염원을 이루어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 없이 이런 유토피아 공동체는 불가능합니다.

공산주의를 비롯한 얼마나 많은 공동체 운동이 실패로 끝났는지요.

자유에 기울다 보니 불평등의 자본주의요,

평등을 강요하다보니 부자유의 공산주의입니다.

 

자유와 평등의 영원한 딜레마를 일거에 해결해 주신

부활한 주님의

유토피아 공산주의 공동체가 바로 사도행전의 공동체입니다.

자발적 봉헌에 의한 완전 평등의 공동소유의 공동체입니다.

 

누구도 자기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나눠 받아

궁핍한 사람 하나 없는

모두가 부자이면서 모두가 자유로운 형제들의 공동체가

바로 사도행전의 공동체요 우리 수도공동체가 목표하는 바입니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바로 이 구절이 유토피아 공동체의 비밀을 보여줍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 나 영원한 생명을 누릴 때

비로소 모두가 부요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난,

바람처럼 무엇에 걸리거나 매임이 없는 자유인들이 모일 때

비로소 사도행전에서와 같은 유토피아 공동체입니다.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유토피아 공동체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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