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종말을 알리는 예언들은

 일시적 호경기를 타기도 한다.
물론 어느 누구도 우리들의 세상이 오래도록

균형을 유지하고

낼 것이라고 보증할 수는 없다.

그런데 자칭 예언자라는

사람들을 보면 이 세상의 현실보다

영혼에 대해 훨씬 더 몰락을 예언하려는

욕구를 드러내고 있다.

자신의 삶을 파국으로 체험하면서

그러한 실패의 인생이 되도록 빨리 끝나기를,
자신의 상황을 세상에 투사하면서 되도록

곧 세상의 몰락이 오기를 무의식적으로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내면의 파괴적 성향이 드러나면서

세상의 몰락을 무시무시한 지옥의 색으로 그려내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오늘날 널리 만연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거짓 예언자들이 인간 영혼 안의

민감한 부분을 때리고,

그래서 불안에 떠는 많은 사람들을

지배할 세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확신 천사는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뢰를 선사한다.
확신Zuversicht이라는 말은 "보다".

즉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를 눈으로 뒤좇다" 에서 나왔다.
확신이란 하느님이 모든 것을 어떻게 조종하고 이끄시는지,

이 세상을 불행에 넘겨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을 선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서

당신 천사들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내가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확신 속에서 나는

염세적인 예보를 듣고도 동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어떠한 장미빛 안경도 쓰지 않으며,

세상의 상황에 관한 어떠한 환상도
만들어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있는 것만을 인식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확신에 차있다.
나는 이 세상이 하느님과 당신 천사들의

 손 안에 있다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에 대해 어떠한

궁극적인 힘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확신은 단순히 현존하는 것 이상의 것을 볼 줄 안다.

확신은 신문의 헤드라인이

규정하고 있는 문제들 이상의 것을 보며,
모든 외부적인 것에 덧붙여 모든 사물의

가장 내면에 있는 실상을 본다.

그리고 우리와 더불어 이 세상을 통과하면서

보호어린 손길을 우리의 땅 위로 펼쳐들고 있는
하느님의 천사들을 세상 속에서 본다.

"예로부터 확신 천사는 시편 기도자를 동반해 왔다.
시편 34,8에서는 "야훼"의 천사가 그를 경외하는 자들 둘레에

진을 치고 그들을 구해주셨다" 고 찬양한다.

시편 91, 11-12에서는

"주께서 너를 두고 천사들을 명하여

너 가는 길마다 지키게 하셨으니,
행여 너 돌부리에 발 다칠세라 천사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고 가리라" 고 노래한다."

카쉬니쯔Marie Luise Kaschnitz 시인은

「천사의 다리」에서 이러한 확신을 뚜렷이 드러내는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오반니 디 마타 선장 이야기다.
그는 포로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가진 돈을 모두 해적들에게 내주었다.
그가 풀려난 자들과 함께 막 출항하려는데

해적들은 또다시 많은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음을 알게 되자
그들은 배의 돛과 키를 때려부수고

돛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