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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좋은 손님" - 4.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16 조회수583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4.14 부활 제2주간 수요dlf

사도5,17-26 요한3,16-21

 

 

 

 

 

 

"참 좋은 손님"

 

 

 

빛을 찾는 인간입니다.

괴테 역시 ‘더 많은 빛을(More light)’ 이라는 임종 어를 남겼습니다.

 

하느님은 빛이시고 하느님께는 어둠이 전혀 없습니다.

하느님을 찾는다는 것은 결국 빛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주변이 어두울 때는 마음도 답답하고 어두워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진정 힘든 것은 마음의 어둠입니다.

아무리 햇빛 밝은 세상이라도

마음은 절망으로, 불신으로, 미움으로 캄캄한 어둠일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의 어둠을 밝히는 빛은 오직 하나,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입니다.

평화의 빛, 기쁨의 빛, 믿음의 빛, 희망의 빛, 사랑의 빛

모두를 포함한 그리스도의 빛입니다.

 

아주 오래 전 어디선가 읽은

천국과 지옥에 대한 정의에 공감한 적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해 살면 거기가 천국이고

하느님을 등지고 살면 거기가 지옥이다.

그러니 똑 같은 환경에서도

천국을 살 수도 있고 지옥을 살 수도 있습니다.

 

부활시기에 맞게

온갖 만발한 봄꽃들이 온 세상을 환히 밝히고 있습니다.

 

어제 쓴 글을 나눕니다.

 

 

 

 

참 좋은 손님

 

 

어느 봄날

갑자기 찾아 온

다 다른 반가운 얼굴들

 

 

개나리, 진달래, 수선화, 목련, 살구꽃…

곳곳이 환하다

이런 손님들

 

 

찾아왔으면 참 좋겠다.

날마다

봄꽃 환한 얼굴로

 

 

찾아오시는

참 좋은 손님

부활하신 주님이시다.

 

 

그렇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빛으로서 우리를 찾아오시는 참 반가운 손님이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이 부활하신 주님을 모실 때

비로소 어둠에서 벗어나 빛 속에 삶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빛입니다.

마음의 어둠을 말끔히 거둬주시는 주님이십니다.

구원의 믿음 역시 주님의 은총이자 우리의 선택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결론은 분명합니다.

멸망과 영원한 생명, 구원과 심판은

전적으로 우리의 결단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어 선택할 때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지만

반대의 선택일 때는 멸망의 심판입니다.

하느님의 무자비한 심판이 아니라

우리가 빛이신 그리스도를 믿지 않아 스스로 자초한 멸망의 심판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빛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사랑하였으니

바로 이게 스스로 자초한 심판입니다.

그 하는 일이 악하기 때문에 어둠으로 향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기 위함입니다.

하여 어둠의 악에 빠질수록 벗어나기가 그리도 힘든 것입니다.

 

새벽에 읽은 다음 말이 화두처럼 남아 있습니다.

“사탄이 추락한 것은 중력에 의해서다.

  (It was by gravity that Satan fell)”

마치 중력과도 같은 어둠의 악의 세력에 끌려가지 않도록

부단히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을 향하라는 말씀입니다.

천사가 공중을 떠다닐 수 있는 것은

바로 악의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도 생각납니다.

빛으로 향하는 경향과 더불어

악으로 향하는 경향이 공존하는 사람입니다.

새삼 진리의 빛이신 주님을 향한

믿음의 결단이, 회개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 가 깨닫습니다.

 

이어 계속되는 단어도 화두였습니다.

“가볍게 하라(lighten up!)”

부단히 악의 경향에 거슬러

주님을 향해 몸과 마음을 들어 올리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거행하는 찬미와 감사의 공동전례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

나를 부단히 주님을 향해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바로 거룩한 전례의 목적입니다.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은 빛으로 나아갑니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입니다.

빛과 어둠, 진리와 악이 대조를 이룹니다.

끊임없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향할 때

빛과 생명, 진리로 충만한 삶이지만

그리스도를 등질 때 어둠과 죽음, 거짓과 악으로 기우는 삶입니다.

끊임없이 어둠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으로

방향 전환 하는 게 회개입니다.

결코 거짓이 진리를,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진리와 빛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1독서의 어둠의 세력을 상징하는

대사제와 사두가이파 일당은

빛의 세력을 상징하는 사도들을 공영감옥 가뒀지만

주님의 천사가 이들을 해방시킵니다.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사도들 때문에 몹시 당황한 대사제와 그 동조자들은

성전에서 말씀을 전하는 사도들을 데려 왔어도

백성에게 돌을 맞을까 두려워 폭력을 쓰지 않습니다.

어둠의 세력에 맞서

빛의 세력인 사도들의 방패가 되어주는 하느님의 백성들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빛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실 때

마음의 어둠은 말끔히 걷히고 생명과 진리의 빛으로 충만한 삶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을 향해 나아갈 때

저절로 진리를 실천하는 삶이요,

하느님 안에 이루어진 일임을 점차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빛으로 찾아오시는 참 좋은 손님,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생명과 빛,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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